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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빠른 고환암, 초음파·수술 잡았는데 연기…진짜 X같다" 울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4-02-21 10:31 송고
1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News1 
1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News1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해 '진료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고환암 의심 환자가 울분을 토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도 전공의 파업 때문에 X 될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먼저 이날 병원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병원 측은 "전공의 파업 관련 수술 일정 변경이 필요해 연락드렸다. 수술은 3월 21일로 변경 예정이며 연락해 주시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해당 병원 초음파실 역시 "예약 변경 건으로 연락드렸다. 전화 부탁드린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관련 A 씨는 "고환이 이상해서 비뇨기과 갔다가 고환암 의심된다고 해서 초음파 검사했더니 종양이 보인다고 하더라"라며 "빨리 큰 병원 가서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초음파 CD랑 소견서 들고 대학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고환암은 전이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라 최대한 빠르게 3월 초로 우선 수술 예약부터 잡고 CT랑 초음파 다시 찍어보기로 했다"며 "근데 오늘 아침에 (병원에서) 전화 오더니 마취과 전공의가 모두 파업해서 수술 미뤄진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2~3주 미뤄지면서 A 씨의 수술 날짜는 3월 21일로 변경됐다. 그는 "더 미뤄질 수도 있고, 파업이 빨리 끝나면 당겨질 수도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암일지 모른다는 소리에 심란한데 수술도 딜레이돼서 이러다가 전이되고 문제 생길까 봐 일도 손에 안 잡힌다. 진짜 X 같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지금 파업에 동참하는 의사들이 이런 사람들 죽이는 것", "아무리 그래도 예정된 진료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저 마취과 의사들 면허 박탈해야 한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 외치던 XX들이. 조기가 먹는 생선이었냐" 등 공분했다.

한편 고환암은 고환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남성의 악성 종양 중 약 1% 정도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15~35세 사이의 남성에게는 흔한 종양 중의 하나다. 고환암은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예후가 좋지만, 발견이 늦으면 암세포가 림프절을 통해 폐 등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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