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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린다는데"…새해 첫 주담대는 고정이냐, 변동이냐

고정 3.40% vs 변동 4.08%…주담대 금리 '0.7%p' 차
금리인하 기대에 변동형↑…은행권 "아직은 고정형"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4-01-11 06:42 송고 | 2024-01-11 09:18 최종수정
 서울 시내 주택담보대출 금리 현수막. 2023.11.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 시내 주택담보대출 금리 현수막. 2023.11.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8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새해 첫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변동금리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은행권은 현시점에서 '고정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간극이 클 뿐만 아니라 최근 주담대 갈아타기의 영향으로 은행권 금리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 "고정 3.40% vs 변동 4.08%"…주담대 금리 '0.7%p' 차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10일)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40~5.45%로 나타났다. 반면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8~6.23%로, 고정금리보다 0.68~0.78%포인트(p)가량 높았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 고정금리는 은행이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까지 고려해 금리를 더 높게 정하기 때문이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이 발생한 것인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는 한 달 전인 12월 초보다 하단 0.42%p 가량 더 떨어졌다.

최근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영향으로 변동금리 역시 한 달 전보다 하단 0.5%p 가량 떨어졌으나 두 금리의 간극을 메우긴 부족한 수준이다.

2023.8.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2023.8.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같은 대출, 다른 이자…왜?


이처럼 고정·변동 금리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기준이 되는 '준거 금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정금리는 은행채 금리에 연동된다. 은행채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 채권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AAA·무보증)의 평균 금리는 반년 전인 지난해 6월말 4.256%에서 지난 9일 3.816%로 0.5%p가량 떨어졌다.

변동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된다. 코픽스는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코픽스는 반년 전인 지난해 6월 3.70%에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11월 4.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고정·변동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와 코픽스가 서로 다른 방향을 그리면서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금리인하 기대에 변동형↑…은행권 "아직은 고정형"

주목해야할 점은 최근 소비자가 금리가 더 낮은 고정금리 대신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연내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고정금리 선택 비중은 80.7%로 변동금리(19.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고정금리 선택 비중은 56.7%, 변동금리는 43.3%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은행권 관계자들은 현시점에선 고정금리를 택하는 방안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10일 기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0.7%p 수준으로 클 뿐만 아니라 최근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금리인하 경쟁으로 고정형 3% 후반대 상품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금리인하가 시작된다고 해도 고정금리와의 갭을 메우는 데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최근 금융 당국의 압박을 받는 은행이 저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이 기회를 꼭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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