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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참사 막자"…인파 밀집도, CCTV로 실시간 살핀다

[이태원 참사 1년] 서울시, 올해부터 인파감지 시스템 가동
재난안전상황실 기능·인력 강화…운집 예상 14곳 집중관리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3-10-28 06:30 송고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27일 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 초입 마련된 추모공간의 추모의 글을 살펴보고 있다. 2023.10.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27일 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 초입 마련된 추모공간의 추모의 글을 살펴보고 있다. 2023.10.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하자 서울시는 참사 직후부터 각종 대책을 마련,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곳곳에서 고삐를 조였다. 

'서울시 재난안전시스템 강화 추진전략'을 발표한 서울시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통해 다중 인파 방지하는 한편 재난안전상황실의 역할과 인력도 대거 확대·충원했다. 또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 행사에서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서울시 광역 차원에서 인파 안전관리대책을 운영하는 등 '안전한 서울'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최근 '서울시 재난안전시스템 강화 추진전략'의 주요 과제를 점검했다. 시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대책 마련에 돌입, 지난 2월 말 25개 자치구 구청장과의 협의를 통해 '서울시 재난안전시스템강화 추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CCTV 밀집도 분석을 토대로 지능형 재난안전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역시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좁은 골목에 순식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바 있다. 

시는 CCTV를 통해 인파밀집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위험징후를 알려주는 인파 감지 시스템을 도입해 이번 핼러윈부터 본격 가동한다. 해당 시스템은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인파감지 CCTV에 분석 소프트웨어를 연결, 인파밀집이 감지되면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서울시-소방-경찰에 즉각 상황을 전파 공유한다. 
지난 이태원 참사 당시 불거진 각 지자체와 자치구의 재난 관련 인력·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재난안전상황실의 기능와 인력도 대폭 강화했다. 팀 단위는 과 단위로 격상하고 상황관리인력도 11명에서 20명으로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늘렸다. 

또 실전 경험이 풍부한 소방전문 인력을 시 상황실에 배치해 신속한 초동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25개 자치구는 재난상황만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재난안전상황실' 설치를 완료했다. 일반 민원과 재난 파악을 모두 담당해야 하는 당직실의 기능을 분리, 보다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도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재난에 적용할 수 있는 '재난대응 기본매뉴얼'을 지난 7월 제작해 올해 각종 훈련에 적용하는 한편 실전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다양한 유형의 실전 훈련도 수차례 실시했다.  

시는 또 지난 이태원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불법 건축물에 대한 집중 단속도 벌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인파 밀집지역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신촌역과 홍대입구 등 75개 구역에서 불법 건축 및 무단적치물 위반행위 2611건을 적발해 조치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둔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시민들이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인파감지시스템 활용 유관기관 합동 다중운집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곳을 찾아 주요 인파밀집 지역의 현장 안전관리 계획을 보고받고, 지능형(AI)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지 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2023.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둔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시민들이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인파감지시스템 활용 유관기관 합동 다중운집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곳을 찾아 주요 인파밀집 지역의 현장 안전관리 계획을 보고받고, 지능형(AI)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지 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2023.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1년간 각종 대책 마련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 행사에서 단 1명의 희생자도 나오지 않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각 구와 합동으로 '핼러윈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이번 핼러윈 기간에 용산구 이태원을 비롯한 서울시 전역 14곳에 인파가 밀집할 것으로 예측하고, 서울시 차원에서 자치구‧경찰‧소방 합동 인파 안전관리대책을 수립 운영한다.

핼러윈 기간 중 다중운집이 예상되는 서울 14개 지역은 △종로구 익선동 △용산구 이태원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왕십리역 인근 한양대 상점가 △광진구 건대입구역 △서대문구 신촌~연세로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강서구 발산역 일대 △영등포구 문래동 맛집거리 △관악구 샤로수길 △신림역 △강남구 강남역 △강남구 논현역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이다.

밀집 예상 지역마다 일방통행, 차단골목 출입구에 야광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현장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과도한 인파 밀집 시 탄력적인 지하철 무정차 시행 및 차도 통제를 통한 보행로 추가확보 등을 신속하게 진행한다. 아울러 유관기관 현장 합동상황실 운영 및 유사시를 대비한 구급차 배치 등 응급 의료 지원 체계를 구축,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지난 25일 시는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시는 인파 밀집 위험단계를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구분하고, 밀집도를 높여 가며 서울시와 유관기관이 인파 해산을 위해 대응하는 모습을 시연, 실전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 

현장에 함께 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에서 본 공직자들의 준비태세가 지난해와 달리 확실히 체화된 느낌이 들어 안심이 된다"며 "인파밀집 상황을 철저히 관리·점검하고 시·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도 철저히 현장 안전을 모니터링해 이번 핼러윈 인파 밀집 상황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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