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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성공만 하다 연출작 '허삼관' 실패로 충격…공황장애로 쓰러졌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3-09-26 18:01 송고
(유튜브 채널 '성시경' 갈무리)
(유튜브 채널 '성시경' 갈무리)

배우 하정우가 영화 '허삼관' 흥행 실패 이후 공황장애가 왔다고 밝혔다.

25일 유튜브 채널 '성시경'에는 '하정우 형의 필모그래피와 비하인드 대방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하정우는 자신이 감독을 맡은 영화 '허삼관'에 대해 "내가 연출한 두 번째 작품이다. 그 작품을 너무 좋은 스태프와 위화 선생님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열아홉 가지의 시나리오 버전에서 내가 선택해서 각색해 만든 영화였다. 어쨌든 결과는 100만이 안 됐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처음 흥행 실패라고 할 수 있는?"이라는 성시경의 말에 "얼마 전에 '비공식 작전'도 있었지만 내가 100만이 안 된 작품이 별로 없다. 어렸을 때 저예산 영화 빼놓고는"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다음이 '암살'이라는 작품이었다. '암살'은 '허삼관' 끝나고 하루 쉬고 다음 날 상해로 바로 가서 촬영했다. 너무 웃긴 건 '허삼관' 개봉 날 (암살에서) 제일 중요한 미쓰코시 백화점 장면을 촬영했다. 그 장면을 찍는 날 '허삼관' 스코어가 망했다. 현장에 가기가 너무 창피했다. 현장에 딱 갔는데 나는 주연배우니까 사람들이 내 눈치를 볼 거 아니냐. 화끈화끈 미치겠더라.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성시경' 갈무리)
(유튜브 채널 '성시경' 갈무리)

이어 "그동안 너무 잘 돼서 문제였던 거다. 너무 잘 되는 맛을 많이 봐서 실패에 대해 적응을 못 한 거다. '암살'이 끝난 후에는 LA에서 그림 개인전이 있었다. 영화를 찍다 보니까 그림이 없더라. 15시간씩 그림을 그려야 하는 스케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허삼관' '암살'에 이어 LA 와서 '아가씨' 준비해야 하는데 부엌에서 내가 혼자 쓰러졌다. 물을 마시는데 공황장애 같은 느낌이었다. 숨이 턱 막혔다. 부담 때문이었다. 쓰러지는데 그때 느낌이 아무것도 없는 거 같았다. 아무도 없고 차디찬 타일 바닥에 내가 누워서 숨을 쉬면서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한 달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후 '아가씨'에 합류했다. 나는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찬욱 감독에게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어떻게 찍냐' '이 장면 어떻게 나왔냐'고 물었다. 감독님이 사수라고 생각하며 옆에 붙어서 '아가씨'를 현미경으로 보듯 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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