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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흑녀'·'요색유희' 강대선 감독, 심근경색으로 별세…향년 88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3-08-14 18:43 송고 | 2023-08-14 18:54 최종수정
강대선 감독/KMDB(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강대선 감독/KMDB(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70년대와 80년대 '여고시절'과 '흑녀' '요색유희' 등의 작품을 선보였던 강대선 감독이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강대선 감독은 지난 13일 자택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강 감독을 먼저 발견했으며, 심근경색이 오기 전 낙상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잡지 '영화세계' 편집부장 출신으로 재직 중 신상옥 감독과 인연으로 신필름의 창립 멤버로 합류해 기획, 연기, 섭외실장을 맡았다. 이후 현재 삼영필름의 전신인 유한영화사를 설립해 영화를 제작하던 중에 연출을 시작했다.
강대선 감독/KMDB(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br><br>
강대선 감독/KMDB(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특히 고인은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 영화 예술 창작의 자유 보장을 위해 만든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위원회는 검열폐지, 제작 및 표현의 자유를 골자로 한 영화법 개정을 위해 국회의원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국회에 소원을 했으며,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과정에서 정부의 눈에 벗어나 물리적 폭력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본 법을 1986년을 개정시키는데 성공했다.
대표작으로 '여고생의 첫사랑'(1971) '나에게 조건은 없다'(1971) '여고시절'(1972) '판사부인'(1972) '용구와 용파리'(1973) '지나간 여고시절'(1973) '빗방울'(1971) '천마신검'(1974) '5천리 대도망'(1974) '바보 용칠이'(1975) '야간학교'(1976) '날마다 허물벗는 꽃뱀'(1982) '흑녀'(1982) '요색유희'(1985) '동녀'(1987) '은빛 립스틱'(1989) 등이 있다.

후배 감독이자 영화감독협회 사무총장인 이상우 감독은 뉴스1에 "영화계에서 어른으로 알려지신 분이다, 영화인협회 회장도 하셨고 감독협회 이사장도 하셨다"며 "후배들에게 어른으로 대우 받으셨던 분이고 풍채가 좋고 멋이 있으셨다, 한번씩 후배들을 모아놓고 식사도 하고 그러셨는데 요 근래에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자주 뵙지 못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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