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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내릴 일만 남았다?"…열흘간 '곱버스' 4750억원 담은 증권사들

이달 2605선까지 올랐던 코스피 2560선까지 밀려
전문가들 "국내 증시 7월 '과속 방지턱' 마주할 것"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2023-06-30 06:17 송고 | 2023-06-30 08:30 최종수정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0p(0.67%) 하락한 2,564.19 코스닥 지수는 7.17(0.82%) 하락한 866.97 달러·원 환율은 7월 오른 1,307.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3.6.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0p(0.67%) 하락한 2,564.19 코스닥 지수는 7.17(0.82%) 하락한 866.97 달러·원 환율은 7월 오른 1,307.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3.6.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증권사들이 열흘간 '곱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꾸준히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며 숨을 고르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지수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에서 7월까지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은 것과도 맞닿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투자는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4750억원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를 포함한 기관이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 4757억원어치를 샀는데, 그중 대부분이 금융투자가 사들인 물량인 것이다. 
금융투자가 기관 투자자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사자'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 기간 금융투자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순매수 규모는 그다음으로 많이 산 SK하이닉스(843억원)의 5배를 웃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보는 상품이다. 즉 금융투자는 코스피의 추가 하락에만 총 4750억원을 베팅한 셈이다. 외국인 역시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326억원 순매수했다.

'개미'들이 던지는 물량을 기관과 외국인이 받아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499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미들은 '곱버스'를 이달 '7만 전자'를 탈환한 삼성전자(8341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았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1% 상승하면 2%의 손실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고위험 상품이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고 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린다.

금융투자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PI, Principle Investment)가 대부분으로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금융투자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과는 달리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하다. 이들이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대량으로 매수한 것은 빠른 시일 내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단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 코스피는 이달 12일 2650선까지 올랐으나 이날 종가 기준 2560선까지 밀렸다. 올해 증시에서 꾸준히 '사자'세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선 탓이다.

이에 따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주가는 점진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달 12일 2405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며 이날까지 약 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7월 '과속 방지턱'을 마주할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경계감이 되살아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던 유동성 효과도 약화하고 있어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점도표 상향과 연준 위원들 매파적 발언 강도 때문에 매파적 금리 동결을 결정한 회의였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과 금융시장 참여자들 간 시각차는 조정 중"이라며 "선물금리에 반영된 투자자 시각은 이제 연내 인하 가능성을 지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 글로벌 증시, 코스피는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투자심리, 리스크·변동성 지표들이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지만 단기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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