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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송강호 좋아"…'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韓서도 흥할까(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3-06-14 10:57 송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포스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포스터
세계적인 호평을 얻고 있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한국에서도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감독 및 배우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이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기를 기원했다.

14일 화상으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한국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자 켐프 파워 감독과 두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 그웬 스테이시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참석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 분)가 수많은 스파이더맨들과 함께 멀티버스 세계 속 다중 우주의 질서를 잡기 위해 빌런과 대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샤메익 무어가 운명의 선택을 앞둔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의 목소리를 연기했고,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마일스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스파이더우먼 그웬 스테이시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이날 켐프 파워 감독은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는 첫번째부터 이 영화의 팬이었고 아주 기쁜 마음으로 사랑하면서 이 작업을 하게 됐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준 건 배우들이다, 특히 주인공들과 함께 하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영화사에서 가장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전문적인 배우들이다, 전작의 훌륭함을 이어받아 두번째 작품에서도 함께한 게 영광이고 행운이다"라고 밝혔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화상 간담회/ 켐프 파워 감독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화상 간담회/ 켐프 파워 감독
켐프 파워 감독은 영화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2020)의 원작자 및 각본가이며,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의 각본 및 공동 연출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전작을 좋아하고 팬이었지만그걸 그대로 반복하기 보다는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느데 그걸 배우들이 잘 살려좋고 좋은 작품이 나왔다"며 "마지막에 가서는 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 확신이 들 수 있었다, 프리뷰를 진행했을 때 관객들이 공감하는 모습을 봤고 공감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 샤메익 무어는 같은 질문에 "믿음과 신뢰 쌓아가는 과정이었다, 켐프 파워 감독님 같은 경우 업계에서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라 불린다, 각본가와 다른 전문가분들도 처음부터 합류했다, 믿어지지 않는 분들과 같이 차에 타고 길 떠나는 기분으로 작업했다"며 "나는 원래 기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팀 구성원을 봤을 때 믿고 신뢰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었다, 또 한 번 감독님, 동료들 모두를 신뢰했고 그 믿음이 실제 보답을 주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헤일리 스테인펠드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운이 좋게도 이 영화와 배역을 너무 사랑했고,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과 일한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일했나 싶을 정도로 열정을 쏟아부었다"며 "이 열정을 영화 보면서 느껴주셨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화상 간담회/샤메익 무어<br><br>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화상 간담회/샤메익 무어

그러면서 세 사람은 각자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수식할만한 표현을 해달라는 말에 "epic"(최고다, 샤메익 무어) "thoughtful"(사려깊은, 헤일리 스테인펠드) "unexpected"(기대 밖의, 켐프 파워 감독) 등의 단어를 꼽았다.

이번 영화는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 뿐 아니라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인 그웬 스테이시의 성장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켐프 파워 감독은 "이번 영화는 굉장히 감정선을 건드리는 신들이 많이 녹아있다, 메인 캐릭터라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스토리, 추가적 캐릭터도 등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의 특징은 굉장히 국제적이다, 많은 문화권이 포함돼 있다, 스파이더맨은 전세계적인 사랑 받는 캐릭터 어떤 국가에 살아도 스파이더맨이 우리 동네에 살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시각적 효과를 주겠다 하는 노력으로 만들었다"고 영화의 강점을 소개했다.

헤일리 스테인펠드 역시 이번 영화에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이 진하게 담겨있다며 영화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모든 한국 팬들이 이 영화를 꼭 보고 즐겨주시길 바란다, 샤메익 무어(마일스 모랄레스 역)가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적어도 100번은 봐야한다고 말한다, 나도 공감한다, 푹 빠져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캐릭터를 정확하게 이해하시려면 100번은 보셔야 한다, 다만 먼저 첫번째 감상을 해보시라"고 밝혔다.

전작이 그랬듯 이번 영화에서도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활용된다. 켐프 파워 감독은 "멀티버스가 활용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생각해보면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기에 멀티버스가 매력적이다, 첫번째 영화에서 가보지 않은 멀티버스의 길을 잘 살려서 마무리했다"며 멀티버스의 매력을 설명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화상 간담회/헤일리 스테인펠드<br><br>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화상 간담회/헤일리 스테인펠드

또한 "멀티버스가 우리 첫 영화에만 나왔다면 헷갈리시겠지만 그 다음에 멀티버스를 활용한 여러 영화가 나오면서 두번째 작품을 준비할 때 관객들이 멀티버스를 헷갈려 할까 하는 생각 없이 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샤메익 무어는 이번 영화에서 마일스 모랄레스가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스파이더맨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배우고 성장하고 진화를 거친다, 첫 영화를 돌아보면 마일스가 스파이더맨이 됐다는 것을 믿고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래 마스크를 쓰겠어' 하고 악당을 무찌르고 끝난다, 2편에 들어오면 전세계 여러 차원의 스파이더맨과 교류한 상태에서 엄청난 어려움이 닥치고 그것을 멋지게 해내고 싶어 하는 욕망 속에서 싸운다"고 말했다.

더불어 샤메익 무어는 스파이더맨이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그가 평범한 인물로 작은 동네를 지키는 영웅이라는 점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피터 파커는 일반적인 사람, 모범생인데 마스크를 쓰면 역량이 생기고 그 동네를 구하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집중한다"면서 "피터 파커가 매력적있었던 것처럼 마일스도 여러 공감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가득했고, 대중 입장에서 끌리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사람이 기술을 갖고 힘을 받아들이고 목적과 소명을 다하는 모습은 감명 깊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좋아하거나 협업하고 싶은 한국 아티스트가 있느냐는 공통 질문을 받고 열정적으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샤메익 무어는 좋아하는 한국 브랜드를 얘기하며 "협찬 해주실 생각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깨알 '어필'을 했으며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SAG(Screen Actors Guild,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만났다는 '오징어 게임' 정호연을 꼽으며 "너무 훌륭한 배우라 꼭 다음에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켐프 파워 감독은 여러 한국 배우, 감독의 이름을 언급했다. 파워 감독은 "배우는 송강호가 먼저 떠오른다, '기생충' '브로커' '괴물' '설국 열차' 등에서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챙겨 본다"고 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우리 시대 최고의 감독이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도 좋아한다, 액션과 호러를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 재능 있는 감독이다"라며 "한국 영화는 감독과 스태프 배우가 풍년이다, 부족함이 없다고 할 정도로 최고의 분들이 가득해 협업을 꼭 같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실사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세계관과 연결된 작품이다. 전편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도 화려한 CG와 감각적인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개성 넘치는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북미에서는 지난 2일 개봉했으며 국내에서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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