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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복귀한 홍철 "꼬리표로 달린 '부상'…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1년4개월 기다렸던 에드가를 향한 도움…6골 돕겠다"
"태극마크는 아직도 욕심…아시안컵 우승 후 반납"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04-27 06:00 송고
3개월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대구FC의 홍철(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개월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대구FC의 홍철(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전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한 홍철(32‧대구)이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늦게 팀에 합류한 홍철은 에드가와의 호흡을 기대하면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홍철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에드가의 동점골을 도우며 1-1 무승부를 견인했다.
홍철은 지난 2월2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14분 만에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다.

약 2주 전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 홍철은 지난 22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복귀를 준비했다. 하지만 당시 대구가 대전의 강한 공세에 고전, 홍철은 교체 투입되지 못했다.

다음을 기약한 홍철은 이날 출전 기회를 잡았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홍철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교체로 들어갔다.
홍철이 자신의 복귀를 알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홍철은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에드가의 헤딩 동점골을 도왔다.

3개월 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도움까지 기록한 홍철은 경기 후 밝은 얼굴로 "운좋게 어시스트를 해서 부상 트라우마를 홀가분하게 털어낼 수 있게 됐다"며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10여분 만에 다치면서 멘털도 많이 무너졌다. 동료들이 열심히 뛰는 것을 보고 빨리 뛰고싶다는 의지가 생겼는데, 좋은 복귀전을 치렀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홍철이라는 이름에 부상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군가는 내 무릎이 정말 안 좋다고 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부상을 통해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면서 "부상 이후 더 열심히 보강 운동을 하면서 무릎을 강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부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홍철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홍철 스스로도 "50~60%정도"라며 "오늘처럼 경기를 뛰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도움은 기록했지만 경기 템포를 따라가는데 고생했다. 특히 수비에서 몇차례 실수를 하면서 동료들에게 부담을 줬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최원권 대구 감독은 홍철의 복귀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몸만 더 끌어올리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복귀전에서 어시스트도 하는 등 앞으로 (홍)철이 크로스로 경기 결과가 판가름 날 수 있을 것"이라며 홍철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냈다.

대구에는 K리그1에서 제공권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에드가가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따라서 홍철의 정확한 왼발 킥은 대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철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홍철은 "지난해 대구 이적을 택한 것은 에드가의 존재가 컸다. 에드가에게 내 크로스가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구에 입단했다. 하지만 에드가와 내가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둘이 골을 합작하는데 1년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웃었다.

이어 "선수 경력 중 시즌 최다 도움이 12개였는데, 올 시즌에는 에드가에게만 6개의 도움을 하고 싶다. 세징야가 없을 때 세트피스 킥을 전담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지난 3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홍철은 "대표팀 욕심은 항상 있다. 마음 한켠에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 태극마크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마음도 있지만 아직은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6월 평가전까지 몸 상태를 끌어 올려 클린스만 감독님에게 홍철이라는 선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홍철은 "내년 1월에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경기를 뛰든 안 뛰든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는데 함께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래서 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아시안컵 출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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