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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만→1만명 이하 '뚝'…일상회복 마지막 관문 8차유행 미풍일까

전국 초·중·고교 개학, 학교 감염 추이 예의주시
확진자보다 사망자·위중증 추이 더 민감한 지표

(서울=뉴스1)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 | 2023-03-06 05:40 송고 | 2023-03-06 08:59 최종수정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보건소 코로나19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보건소 코로나19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노마스크 수업을 시작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8차 유행 시기가 앞당겨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교 내 노마스크 수업이 이뤄진 것은 4년 만이다. 

향후 학교 내 감염 규모가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8차 유행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학교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아지면, 8차 유행 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역 상황은 안정적인 편이다. 코로나19 유행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3월 17일 62만1124명(발표 당시 62만1328명)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는 최근 일평균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오미크론 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1246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3055만5227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 동안 평균 확진자 수는 9365명으로, 1주일째 1만명 미만으로 집계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로 8주일째 1 아래이며, 병상 가동률도 1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보다 높으면 확산세를, 1보다 낮으면 감소세를 뜻한다.
강력한 전파력으로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한 오미크론 변이가 힘을 잃어가자, 정부가 일상회복 도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정부는 3월 말 쯤 실내 마스크 2단계 해제, 확진자 7일 격리의무 등 남아있는 방역수칙을 해제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4월 말 또는 5월 초에는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현재 심각 단계에서 경계로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방역수칙을 잇따라 완화하고, 위기 단계도 경계로 조정되면 올해를 일상회복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부 구상에 탄력이 붙게 된다.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1단계 해제 이후에도 신규 확진자는 감소세를 유지했다. 다만 7일 격리의무를 해제할 경우엔 방역적인 부담이 다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감염 직후 바이러스 배출과 전파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격리 의무는 완전 해제보다는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개학 이후 학교감염 추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가 아닌 자율적 착용으로 권고했다. 학생들이 매일 아침 등교할 때 실시하는 발열검사(체온측정)와 학교 급식실 칸막이 설치·운영 의무는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바꿨다.

활동성이 강한 학생들 특성상 어떤 형태로든 신규 또는 재감염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가 폭이 얼마일지는 예측불허다. 3월 둘째 주와 셋째 주 감염 추이를 지켜보면 대략적인 유행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가 폭이 크지 않으면 학교감염은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준이 된다.

오미크론 세부 변이 중 BN.1 검출률은 국내감염 중 59.1%(해외유입 포함한 전체 57.6%)로 전주 대비 감소했다. 방역당국은 국내감염에서 검출률이 50%를 넘는 변이를 우세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내 발생이 증가하는 XBB.1.5 변이 검출률은 전체 3%를 기록했다. 오미크론을 대체할 신규 변이는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

다만 유행이 길어지고 변이가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재감염자로 추정되고 있다. 감염됐던 미확진자, 이른바 '숨은 감염자'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는 증감을 반복하면서 한동안 유행이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한 변이 출현 등을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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