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前질병청장 아닙니다"…정은경 문학비평집 '영원의 기획' [신간]

한국문학에 담긴 페미니즘과 신유물론 포착
주요 연구과제인 '디아스포라'와 '악'의 새로운 해석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3-02-06 16:22 송고
정은경 비평집 '영원의 기획'

문학평론가이자 국문학 연구자 정은경이 한국문학의 주요 흐름을 포착하고 천착해 온 주제를 담아낸 세 번째 비평집 '영원의 기획'을 출간했다.

정은경은 SF 문학을 중심으로 가상 현실에서 현실을 은유하고 인류 보편의 미래와 소망을 이야기하는 한국문학을 페미니즘과 신유물론적 관점으로 접근해 읽어 낸다.
또한 꾸준히 연구해 온 '디아스포라'와 '악'을 각각의 주제로 다루며, 근대부터 현재를 관통하는 국가/개인, 자유/윤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이어 나간다.

'영원의 기획' 1부는 SF, 페미니즘, 과학 밖 소설에 대한 주제비평이다. 최근 SF 소설 작품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리부트,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변화한 현실 인식과 감각, 그로부터 기인한인류 보편의 소망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2부, 3부는 최근 발표된 단편소설을 두 편씩 선정해 서로 비춰보듯 읽고 쓴 비평들이 모였다. 2부는 타자와의 관계 맺기에, 3부는 세대론에 가려진 세대 내면의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작품마다 인물의 마음이 기울어져 가는 방향을 살뜰히 살피며 여전히 가능할 뿐 아니라 어쩌면 인간이 아닌 다른 대상을 향해서도 가능해진, 더 크고 넓어진 사랑과 우정의 양상을 발견한다.

4부와 5부는 저자가 천착해 온 주제인 '디아스포라'와 '악'을 다룬다. 4부는 탈북민, 난민, 이주민 등 국경을 건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개인에게 국민 정체성을 부여하는 국가의 역할과 한계를 짚었다.

5부는 임성순 장편소설 '회사 3부작'을 중심으로 '사회적 악'이 되길 스스로 선택한 약자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들여다봤다. 아울러 장정일 시를 중심으로 '사회적 악'과 '진정한 '자유'를 풀어냈다.

한편 정은경은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으며 비평집 '지도의 암실', '길은 뒤에서 온다', '밖으로부터의 고백', 서평 에세이 '디아스포라 문학', '기도이거나 비명이거나' 등을 펴냈다.

◇ 영원의 기획/ 정은경 씀/ 민음사/ 2만2000원.


art@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