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와 김시은(오른쪽)이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배두나, 김시은, 정주리 감독이 참석했다.'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편 데뷔작 '도희야'를 선보인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바 있다.
정주리 감독은 이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고, 가급적 여러분들이 보신 콜센터 환경, 구성하고 있는 요소, 일하고 있는 조건이라든지 가급적 그런 건 사실적으로 채우려고 했다"라며 "여기에 인물들, 영화에서 소희가 된 인물이 있고 소희의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유진이라는 인물은 어디까지나 허구다"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이 작품을 지금 다루게 된 것에 대해 "그저 관객분들이 보실 때 실제 일이 있었고, 그 실제 일을 바탕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 늦었지만 이제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 일을 알고, 그 전에 있었던 일, 그 후에 있었던 일들을 알아가면서 어쩌면 저도 그 일들을 반복하게 된 사회 전체의 일원이지 않았나 생각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배우 배두나가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배두나와 김시은은 극을 위해 춤을 소화했다. 배두나는 "아마 아무 정보없이 영화를 보시면 첫 번째 제 등장 신에서 깔깔 웃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소희에게 춤이 중요한 표현 요소인 만큼, 유진도 춤을 좋아한다, 유진도 나이도 먹고 하지만, 뒤늦게 춤을 배우는. 그래서 저도 이 연기를 위해서 춤을 배웠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리고 (유진이) 정색하고 진지하게 스웨그를 뽐내면서 힙합 춤을 추는데 한 달 정도 연습했다"라며 "처음엔 당황해서 감독님께 '춤에 빠져 사는 여자인가요'했는데, 감독님이 강력하게 말하셔서 했고, 그래서 소희를 더 진지하게 이해하게 됐다. 저는 항상 뭐 양궁도 배우고 그랬으니까"라고 전했다.
배우 김시은이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정 감독은 '유진'을 형사로 설정한 것에 대해 "사실 유진이라는 인물은 정확히 형사, 실제 우리 삶의 형사라기보다는 정확히는 기자분들, 노동계에서 이 사건, 그리고 그 이후에 사건들, 현장실습 문제에 대해 고민하셨던 교육계 분들이 실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며 "저도 당시에 몰랐던 이 사건을 취재해온 기자분들이 계셨고, 저도 결정적으로 알게 된 게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서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사회가 집중하고 있는 이슈는 아닐지라도, 계속해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목소리르 내셨던 분들이 어쩌면 유진의 모델이었겠다"라며 "형사로 한 이유는, 단순한 계기인데 소희가 죽자마자 그 자리에 나타타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걸 수사를 해야하는 경찰이어야 했고, 한편으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해서 경찰 유진이 탄생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정주리 감독이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배두나는 "누구한테 보냈어도 제대로 읽었을 것이다"라며 "'다음 소희'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어떤 여배우라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저한테 와서 좋았고 다시 해서 좋았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도희야' 이후) 두문불출하시다가 거의 저는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생각하던 찰나에 이런 시나리오를 들고 왔다"라며 "뭐라고 해야 하지. 더 아주 깊은 동지의식. 그런 끈끈한 감정이 생겼고 정말 여러 시간을 사색하고 명상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다가 나를 찾아준 분에 대해서 믿음과 신뢰가 돈독해졌다.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배두나와 김시은은 극 중 구성상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신은 거의 없다. 이에 배두나는 "영화에서 호흡을 나누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안타깝긴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장에서 시은씨를, 현장에서도 그렇고 감독님이 첫 미팅 때 소희로 보였다고 하더라. 진짜 소희 같았고 제 딴에는 안쓰러웠다"라며 "시나리오를 아니까 춥지 않냐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이 친구가 연기 때문인지 몰라도 작년 1,2월에 슬리퍼만 신고 있어서 제가 '메서드'라고 놀렸다"며 웃었다.
이에 김시은은 "신발을 신고 벗고 하기 불편해서 그래서 신었는데, 선배님이 엄청 걱정을 해주셨다"라며 "연기로서는 아니더라도 선배님이 현장에서 엄청 밝으시고, 제가 또 한번 더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배우 배두나(왼쪽부터)와 정주리 감독, 김시은이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1.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그는 이어 "이런 영화를 만들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그런 일들이 생기니까, 어쩌면 다음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다음 소희'를 이야기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라며 "최대한 이유를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랐던 아이, 몰랐던 죽음이 왜 계속해서 마음에 남고 왜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지"라며 "영화를 보신 다음에는 비록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가 됐지만 어쩌면 많은 '소희'들이 영화를 통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그 뜻을 강조했다. 김시은 역시 "제가 연기한 소희가 많은 분들께 닿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영화는 오는 2월8일 개봉.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