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모습. (CJ ENM, 샘컴퍼니 제공) |
'눈부신 조명 아래 화려한 차림의 무용수들. 그리고 그들이 선사하는 탭댄스 군무.'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상연 중인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국내에선 1996년 처음 무대에 오른 뒤 26년간 꾸준히 공연될 만큼 익숙한 작품이지만, 여전히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눈을 사로잡는다.
1930년대 불황기 미국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앙상블 배우인 '페기 소여'가 주연 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 전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모습. (CJ ENM, 샘컴퍼니 제공) |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다. 다소 진부할 수 있으나 그만큼 쉽고, 분명한 메시지가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쉬이 울린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배우 유낙원. (CJ ENM, 샘컴퍼니 제공) |
경제 위기로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는 장면에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공연계의 모습이 스친다. 투자자의 입맛에 따라 작품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연출가, 주인공으로 도약하고자 땀 흘리는 조연들의 모습 또한 오늘날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특히 2018년 작품에서 앙상블로 출연했던 배우 유낙원이 이번 시즌 주역인 페기 소여를 연기한다는 점은 작품 속 스토리와 닮았다. 2017년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이주순도 떠오르는 뮤지컬 스타 '빌리 로러' 역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다만 풍부한 뮤지컬 음악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작품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탭댄스로 이를 메운다. 공연은 내년 1월15일까지.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