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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벤투 감독 "한국에서의 4년 상당히 만족…더 많은 지원 부탁"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이끈 뒤 7일 귀국
"9월에 이미 재계약 포기, 충전 후 향후 거취 정할 것"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12-07 19:08 송고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달성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달성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태극전사들은 7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고국 땅을 밟았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우루과이(0-0 무), 가나(2-3 패), 포르투갈(2-1 승)을 상대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최종 3차전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2-1로 꺾던 장면은 이번 대회의 백미였다.

한국은 16강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을 만나 1-4로 패하며 첫 원정 8강 진출이 무산됐지만 16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인천공항에는 수백명의 팬들이 몇 시간 전부터 운집해 대표팀의 귀국을 기다렸다.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팬들이 귀국한 선수단을 향해 엿이나 계란 세례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성이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공항에 나와서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4년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과 함께했는데, 팬들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국민들의 지원과 응원이 있었기에 16강을 이룰 수 있었다. 선수단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대회를 마친 소감.
▶한국의 16강이 이번이 세번째로 알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모습들을 보여줬다. 브라질전 패배로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4경기 동안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했다. 월드컵을 준비한 과정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감사한다.

-준비 과정에서 비판도 있었는데 환호해주는 팬들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인생 뿐 아니라 축구에 있어서도 우리가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원칙을 정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나는 선수들을 믿으면서 처음부터 이 스타일(빌드업)이 우리가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믿음을 갖고 따라왔다. 믿음이 있었기에 실현이 가능했다. 이런 스타일은 과거 한국에는 없던 스타일이었는데 월드컵 전 친선 경기나 최종예선에서 증명해냈다. 우리는 원팀이 되어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했다. 종합적으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국과 재계약을 포기한 계기는.
▶무엇이든 늘 시작과 끝이 있다. 9월에 이미 이번 월드컵까지 함께하기로 마음 먹었고, 일부 선수에게 얘기도 했었다. 브라질전 후에는 대한축구협회장님과 얘기를 나눴고 서로를 존중했다. 선수들에게도 라커룸에서 다시 한 번 얘기했다. 아쉽기도 하지만 결정이라는게 하고자 하는 의지 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결부돼 있다. 함께한 선수들과 한국 축구의 미래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 나는 조금 휴식을 취한 뒤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 순간만 뽑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포르투갈전을 끝내 놓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확인할 때가 가장 기뻤던 것 같다.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던 순간이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달성한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달성한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차기 한국 감독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그건 적절치 않다. 나는 일단 우리가 보낸 4년4개월의 시간에 상당히 만족한다. 우리의 목표가 매력적인 축구를 하자는 것이었는데 원팀으로 이뤄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선수들이 항상 최적의 상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하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 모든 것들을 협회에서 분석한 뒤 잘된 부분은 이어 나가고 아닌 건 수정해야 한다. 축구라는 것은 피치 안에서 선수들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바깥에서의 지원도 중요하다. 조금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벤투 감독의 축구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선수로 참가했는데 불행히도 좋은 결과를 못 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A매치를 한국에서 치른 셈이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조금 다른 긴 과정이었고 전체적으로 잘 진행됐다. 16강에서 탈락했지만 강팀 상대로 우리의 모습들, 스타일을 잘 보여줬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내 커리어와 나아가 인생에서도 항상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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