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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빨라졌다…닭고기·달걀 가격 요동 우려

지난해 이맘 때 2곳서 AI 발생했지만, 올해는 벌써 7곳
당국 "살처분량 적어 가격 영향 미미…향후 상황 예의주시"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2022-11-08 06:00 송고 | 2022-11-08 08:53 최종수정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닭고기 모습. 2022.4.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닭고기 모습. 2022.4.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지난해보다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세가 빨라지며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년 겨울철마다 AI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2주 빨리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물론, 확산세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전국 7개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며, 29만4300여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던 것에 비해 가파른 속도다.
올해 AI는 지난달 10일 야생조류에서 처음으로 검출되며 지난해(10월26일)보다 2주가량 빠르게 발생했다.

빠르게 AI가 확산세를 보이며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한 달여 만에 전국 40개 농장에서 AI가 확진되며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오름세를 기록하기 시작한 바 있다.

AI가 발생하기 직전인 닭고기 1kg 가격(2021년 10월)은 5100원대였으나 AI 발생 이후인 올해 1월에는 5500원대로 올라섰다.
달걀 가격 역시 같은 기간 특란(30개) 한판에 6100원대(2021년 10월)를 유지하다 1월에는 6400원대로 5%가량 올랐다. 특히 달걀 가격은 최근에도 6000~7000원대의 가격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으면서 AI 확산으로 인해 '금(金)계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6일 기준 닭고기 가격은 1kg 가격은 5376원, 달걀 한판에 6552원인데,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때에는 2017년 달걀 한판이 1만원을 넘겼던 상황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난 겨울보다 올겨울에 확산세가 더욱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유럽에서 AI 발생 건수가 82.1% 늘어나며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올겨울 국내에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다만 농식품부는 최근 확산세가 닭고기와 달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닭고기로 사용하기 위해 사육되는 육계는 1개월에 6514만마리가량이 도출되고 있어 현재 살처분량(육계 5만5000마리)이 영향을 미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달걀은 하루 평균 4700만개가 생산돼 평년(4500만개)보다 200만개 많고, 이를 생산하기 위한 산란계 역시 살처분 양이 19만여마리에 불과해 가격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판단했다.

더욱이 육계는 입식 후 출하할 때까지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방식으로 사육이 이뤄져 AI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가격 영향이 크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다만 전염병 사태를 두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농식품부는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달걀 가격이 오른 이유로 사료가격 상승을 지목하고, 고시가격 인상 영향으로 보합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첫 가금농장 AI 발생 직후 개최된 방역상황회의에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소독·점검하는 등 가축전염병 발생 및 확산 방지에 노력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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