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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 월드컵 좀 아는 허정무·황선홍·홍명보·이영표의 조언

"아무리 컨디션 좋아도 부상 당하면 소용없어"
"마음가짐 단단히 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김도용 기자 | 2022-10-21 06:00 송고 | 2022-11-02 10:32 최종수정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 AFP=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 AFP=뉴스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2년 만의 원정 16강을 목표로 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도전도 30일 후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경쟁을 펼친다.
만만치 않은 조 편성이지만 태극전사들은 원정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역대 2번째로 16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렸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각각 이뤘던 바 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뛰었던 '선배'들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무대에 나설 태극전사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1990년 미국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차례 대회에 나섰던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컨디션 유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어느 대회나 마찬가지겠으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경우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리기에 몸 관리는 더더욱 중요하다. 
황 감독은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지금 100%인 컨디션을 12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은 어렵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황 감독의 경우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고, 엔트리에는 포함돼 대표팀과 동행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픔이 있다.

그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부상을 당하면 소용이 없다. 오랫동안 준비를 잘했던 것들이 다 무너질 수 있다. 부상을 피할 수 있는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K리그의 경우 춘추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등 국내파 선수들의 경우 시즌을 마친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황 감독은 "만약 6월에 대회가 열렸다면 K리그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았겠지만 올해는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운될 수 있다. 차분하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까지 3차례 큰 무대를 나섰던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비슷한 견해를 전했다.

이영표 대표이사는 "마냥 쉰다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은 아니다. 체력 훈련을 병행하되 언제 쉬어야 하는지를 잘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차 'K리그 외국인 선수 쿼터제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2.9.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차 'K리그 외국인 선수 쿼터제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2.9.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는 "카타르 월드컵의 경우 춘추제로 리그가 진행되는 우리에게는 쉽지 않다"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반 시즌을 하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을 수 있다. 전체적인 월드컵 경기력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이 부분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 감독과 함께 4차례 월드컵에 나갔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문했다. 몸과 마음이 지칠 수 있겠지만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의 경우 국민들이 바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시즌을 마치고 들어가는 선수들의 경우 지칠 수 있다. 컨디션 조절은 당연히 잘 해야하고, 거기에 더해 누구를 만나도 이긴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이끌었던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도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허 이사장은 4년 간 착실하게 준비해온 '벤투호'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허 이사장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서 역대 가장 선수 구성으로 보인다"면서 "쉽지 않은 팀들이지만, 그래도 조편성은 결코 나쁘지 않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허정무 이사장은 첫 중동서 열리는 대회 장소가 태극전사들에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카타르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남미 선수들은 카타르의 환경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기후나 현지 적응에 있어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음식이나 컨디션 조절, 기후 적응 등 기본적인 것들"이라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 충분히 준비가 됐다고 본다.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벽을 깨뜨리고 8강까지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인사나누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손흥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인사나누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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