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단독인터뷰] '7년차 빅리거' 최지만 "어머니 밥 그립지만…팬들 보며 견뎌"

와카 오심 "사람이라 실수할 수는 있으나 아쉬워"
내년 시즌 후 FA…"부담 털고, 부상 없는 게 목표"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10-15 05:30 송고
최지만. © News1 황기선 기자
최지만. © News1 황기선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에서 7번째 시즌을 마친 한국인 야수 최지만(31)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 것에 대한 안도감을 동시에 표했다.

동산고 재학 시절 최고의 포수로 불리던 최지만은 2010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향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저니맨 생활을 이어가던 최지만은 미국 진출 6년 만인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처음 빅리그로 승격됐다.
그해 성적이 화려하지는 않았다. 타율 0.170(112타수 19안타) 5홈런 12타점 등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빅리거 최지만'의 서막을 연 중요한 시점이었다. 

최지만은 2018시즌 도중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뒤 기량이 향상됐다. 2019시즌에는 홈런 19개를 때려내며 주목을 받았고, 그해 첫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았다. 2020시즌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부상에 신음하며 아쉬운 시간을 보낸 최지만은 올해 전반기 타율 0.278 7홈런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근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 응한 최지만은 "올 초 MLB 직장 폐쇄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프링캠프를 잘 준비해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시즌 막판 타격감이 올라왔는데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 아쉽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2경기에 모두 출전한 최지만은 5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으로 침묵했다. 팀도 2연패를 당하며 가을야구를 빠르게 마쳤다.

와일드카드 2차전 당시 심판의 아쉬운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볼넷 출루를 하지 못했던 최지만은 "당시 내 판단도 그렇고, 더그아웃에서 비디오를 통해 확인했을 때도 주심의 콜은 분명한 오심이었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오심이 나온 것은 못내 아쉽다"고 강조했다.

최지만 © AFP=뉴스1
최지만 © AFP=뉴스1

최지만은 올 시즌에도 엄격한 플래툰(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출전 여부 결정)의 희생양이었다. 전날 좋은 활약을 펼치더라도 다음 날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경기에 빠지는 날이 많았다.

관련해 최지만은 "누구나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겠지만 라인업은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올해 많은 연봉을 받고 팀에 온 데이비드 페랄타는 포스트시즌에서 1경기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며 "이런 것에 예민해지면 오히려 선수에게 손해다. 라인업에서 빠졌을 때는 체력을 비축하고 연습하면서 다음 출전을 준비한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시즌 무릎 수술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는 약간의 팔꿈치 부상 외에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기에 만족한다"며 "후반기 스스로 납득할 수 없을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 또한 남은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이번 시즌으로 5년 76일의 서비스 타임을 기록한 최지만은 1시즌을 더 소화하면 완전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특별히 내년 시즌이 그에게 중요한 이유다.

최지만은 "좋은 성적을 올려 좋은 계약을 하면 좋겠지만 스스로 거기에 빠져 중압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며 "매년 그랬듯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자'는 목표를 안고 뛸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만보다 먼저 MLB 무대를 누볐던 추신수(SSG 랜더스)는 2021시즌부터 KBO리그에 입성해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최지만 역시 한국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지 궁금했다.

최지만은 "사실 다른 나라에서 생활한다는 게 여러모로 쉽지 않다. 가족과 늘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것도 어렵고 어머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도 그립다. 그럼에도 가족과 팬들의 성원 덕분에 견디고 있다"고 말한 뒤 "훗날 한국에서 뛰는 내 모습도 상상해보지만 해외파 2년 유예 규정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지만 © 로이터=뉴스1
최지만 © 로이터=뉴스1

이어 "해외파 유예 제도를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지 말고 미국에서 활동한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탄력적인 정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빅리그에서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고 있는 최지만은 예상 외로 아직 국가대표 경험이 없다.

최지만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다 국가대표에 대한 소망이 있다. 미국 진출 후 매년 계약을 할 때 '국가대표에 차출되면 보내 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국가가 불러주시면 당연히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