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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임박…배터리 소재 사업 美 총집결

美자회사 LBM 2750억 유증 참여…롯데알미늄과 美양극박 공장 건설
세계 4위 동박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지분+경영권 인수금액 2.5조 추정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2-10-06 06:11 송고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사업 전초기지로 선정한 미국에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다. 미국 법인에 동박 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275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또한 그룹 계열사 롯데알미늄과 33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양극박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현지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케미칼은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법인 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LBM)의 신주 100주를 2750억원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 금액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에 필요한 투자금에 쓰일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와 경영권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박은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씌우는 머리카락 두께 15분의 1 정도의 얇은 구리막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4위 업체다. 지난 6월 삼성SDI와 오는 2030년까지 8조5262억원의 장기 계약을 맺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매각가는 2조5000억원 안팎이다. 금액을 고려하면 롯데케미칼뿐 아니라 그룹 내 계열사가 자금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LBM도 2750억원을 투자해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일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품는다면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단숨에 실적을 낼 수 있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경쟁사보다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이 늦었다. 신동빈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적기에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웠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난해 11월 해외 공장을 짓기 위해 1조1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점도 롯데케미칼의 인수 추진 이유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면 IRA에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다. IRA 법안엔 일정 조건을 맞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한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은 40% 이상을 미국 혹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소재를 찾는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배터리 소재인 양극박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그룹 계열사 롯데알미늄과 손을 잡고 3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간 생산량은 3만6000톤이며 완공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양극박은 이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활물질을 지지하고 전자 이동통로 역할을 맡는 물질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 사솔케미칼과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발표한 전기차 소재 분야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해서라도 미국 시장 영향력을 반드시 확대해야 한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75만대에서 오는 2025년 203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 전망치는 602만대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중장기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 가고 있다"며 "현금성 자산과 낮은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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