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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대우조선 매각, 속도전보다 검증이 우선…노조와 협의해야"

"조선산업 경험 없는 한화에 매각하려는 이유 설명해야"
"한화, 하청노동자 손배가압류 포기로 진정성 보여줘야"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유민주 기자 | 2022-09-27 11:51 송고 | 2022-09-27 11:57 최종수정
정상헌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동조합에서 열린 '한화재벌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금속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22.9.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정상헌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동조합에서 열린 '한화재벌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금속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22.9.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과정에서 노조와 충분히 협의하고 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금속노조는 또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게 적합한지 먼저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7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별관 회의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매각은 밀실에서 추진하지 말고 이해당사자와 충분히 협의하며 진행해야 한다"면서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이 지금이라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한다면 우리가 대화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또 “대우조선 매각은 속도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검증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 △인수 주체가 한화그룹인 이유 △매각 이후 대책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금속노조는 “모든 정부가 시도했듯 대우조선 매각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정부 출범이 갓 100일을 넘겼고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임기를 반년도 못채운 상황에서 정부의 조선산업 전망도 없이 대우조선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정부라면 먼저 한화가 왜 대우조선을 인수해야하는지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인수자금을 조달한다고 모두 인수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며 조선산업 경험이 없는 한화그룹이 조선소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 우려부터 씻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의 임무가 대우조선 매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매각 이후에도 한화그룹의 일탈을 방지하고 경영 정상화에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한화그룹을 향해 “인수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차원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를 포기하고 총고용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전날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를 확보해 경영권을 얻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인수가 성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21년 만에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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