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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징크스' 깬 박민지…절정 경기력에 '긍정의 힘' 더해 '스텝 업'

후반기 약했지만 메이저 타이틀 차지…"기사 보고 동기부여"
"내 것에 집중하면 문제없어…경기력은 정점, 몸 관리가 관건"

(이천=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09-19 05:00 송고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박민지 (KLPGA 제공)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박민지 (KLPGA 제공)

"가을이 '잔인한 계절'이라는 말이 나오던데,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지난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한 박민지(24·NH투자증권)는 이렇게 말했다.
전반기에는 막강한 '포스'를 자랑하다가도 후반기 성적이 다소 처지는 모습을 빗댄 이야기였는데 이것이 오히려 박민지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박민지는 "생일이 9월(10일)이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계절인데, 조금 아이러니했다"면서 "그래도 그 말을 동기부여로 삼고 우승까지 하게 되면서 '한 번 더 이겨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지난 2017년 데뷔한 박민지는 데뷔 이후 매년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데뷔 첫해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매년 1승씩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6승을 쓸어담으며 국내 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올해도 이번 우승까지 4승째를 수확했다.

그런데 박민지의 우승은 유독 5월부터 8월 이전에 집중돼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에는 좀처럼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 전까지 가을에 우승한 것은 2018년 11월에 열린 ADT 캡스 챔피언십이 유일했다.

주위에선 '징크스'라고 지적했지만, 박민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승은 언제나 고마운데 어쩌다보니 9, 10월에 우승이 없었을 뿐"이라면서 "9, 10월에 우승이 없다는 것도 사실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매번 못 친 것은 아니고 2~3등으로 잘 한적도 있었다"고 웃었다.

박민지가 1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3번홀 파세이브 후 미소 짓고 있다. (KLPGA 제공) 2022.9.18/뉴스1
박민지가 1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3번홀 파세이브 후 미소 짓고 있다. (KLPGA 제공) 2022.9.18/뉴스1

사실 운동선수들에게 있어 '징크스'는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동요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가 오히려 또 하나의 '장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박민지는 부정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주변의 언급을 오히려 새로운 계기로 삼았고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실력을 입증했다.

최근 들어 퍼트감이 크게 올라온 것 또한 '긍정의 힘'이 작용한 부분이다. 박민지는 "어떤 코치분의 SNS에서 본 것인데, "퍼트가 들어가느냐 마느냐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에 영감을 받았다"면서 "그때부터는 내가 해야할 것에만 집중하면 안 들어갈 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6승에 올 시즌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4승. 도합 10승을 올린 박민지는 명실상부한 '국내 1인자'다. 스스로도 본인의 경기력이 정점에 올라왔다고 느끼고 있다.

박민지는 "내 생각에도 지금의 경기력이 정점이고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끝이 어디일지는 결국 내가 하기에 달려있다. 특히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점에 올라온 경기력에 '긍정의 힘'까지 더해지면 멘털 관리까지 잘 되고 있다.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한 박민지는 "남은 시즌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지가 26일 경기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 FR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KLPGA 제공) 2022.6.26/뉴스1
박민지가 26일 경기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 FR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KLPGA 제공) 2022.6.26/뉴스1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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