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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으로 예열 마친 블랙핑크…'본 핑크'로 글로벌 정조준 [N초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2-09-17 06:30 송고
사진제공=YG
사진제공=YG
그룹 블랙핑크가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돌아왔다. 앞서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으로 괄목할만한 글로벌 흥행 성적을 보였던 블랙핑크. 이들은 타이틀곡 '셧 다운'(Shut Down)을 필두로 한 '본 핑크'로 글로벌 정상을 정조준하면서, 다시 한 번 글로벌 차트를 '핑크색'으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지난 16일 발매된 '본 핑크'는 지난 2020년 발매된 정규 1집 '더 앨범'(THE ALBUM) 이후 블랙핑크가 2년 만에 내는 정규 앨범이다. 앞서 YG 측이 이번 앨범에는 팀 고유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음악 색을 담았다고 예고했던 것처럼 수록된 8곡들은 제각각의 개성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타이틀곡 '셧 다운'은 파가니니의 클래식 넘버 '라 캄파넬라'를 샘플링한 곡으로, 곡 초반부부터 '라 캄파넬라'의 감각적인 바이올린 선율로 강인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제니, 리사, 로제의 파워풀한 랩핑과 지수의 안정적인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전체적으로 더 카리스마가 짙어진 블랙핑크의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발표된 선공개곡 '핑크 베놈'이 강렬한 비트와 전통 악기들을 사용한 신비한 분위기의 멜로디를 선보였다면, '셧 다운'은 이와 전혀 상반된 분위기로 블랙핑크의 넓어진 음악 색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수록곡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브라스 톤이 인상적인 '타이파 걸'(Typa Girl)을 비롯해 레트로풍의 사운드가 담겨 시티팝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예예예'(Yeah Yeah Yeah), 기타 리프가 강한 인상을 주는 '하드 투 러브'(Hard to Love)가 먼저 귀를 자극한다. 또한 전 가사가 영어로 구성돼 정통 팝의 인상을 주는 발라드 장르 '더 해피스트 걸'(The Happiest Girl), 마찬가지로 모든 가사가 영어로 된 락·힙합 장르 '탈리'(Tally)는 글로벌 팬들의 취향을 저격할만 하다. 더불어 그간 블랙핑크의 보여왔던 색채가 뚜렷한 '레디 포 러브'(Ready For Love)도 듣는 재미를 더한다.

다채로운 음악들로 리스너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블랙핑크는 이미 '핑크 베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발매 첫주 차트(9월3일자)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2위로 진입한 것. 이는 K팝 여성 가수(팀)이 협업곡이 아닌 단독으로 선보인 곡 중에서는 '핫 100'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사진제공=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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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핑크 베놈'은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9월10일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는 80개국 1위를 차지했다. 이 역시 K팝 걸그룹 최초이자 최다를 경신한 기록이다.
이처럼 '핑크 베놈'으로 글로벌 시장을 예열한 블랙핑크는 '본 핑크'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미 반응은 뜨겁다. '본 핑크' 실물 음반은 선주문 200만장을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K팝 걸그룹 최초 더블 밀리언셀러 등극도 기대할만 하다. 또한 블랙핑크는 오는 10월15일과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포문도 연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각국에서 총 150만명 규모의 투어를 펼칠 예정이라고.

블랙핑크 멤버들의 열정 역시 뜨겁다. 앞서 블랙핑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을 통해 긴 시간 동안 정규 2집 발매를 위해 지속해 노력해왔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로제는 이번 앨범에 대해 "블랙핑크 본연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라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음악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라고 얘기하면서 이번 앨범에 쏟은 열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블랙핑크가 '본 핑크'로 K팝 걸그룹의 글로벌 대표주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할 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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