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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롯데 원클럽맨 전준우 "봄데? 팔치올? 선수들이 깨야할 수식어"

2년째 주장 역임…시즌 내내 3할 타율 유지하며 건재함 과시
"최고의 팬 보유한 명문 구단 롯데서 뛸 수 있어 감사"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09-09 05:00 송고
롯데 주장 전준우 © News1 문대현 기자 
롯데 주장 전준우 © News1 문대현 기자 

15년째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원클럽맨' 전준우(36)가 팀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을 쏟아냈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부터 제리 로이스터 감독 눈에 띄어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2010시즌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했다.
전준우는 화끈한 공격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국가대표에 뽑히기도 했다.

2017시즌 또 한 번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전준우는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34억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맺고 '원클럽맨'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계약 첫 해 타율 0.279로 다소 주춤했던 전준우는 2021년 주장 완장을 차고서 타율 0.348로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올해도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 중이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전준우는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팬을 보유한 명문구단에서 원클럽맨으로 뛰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팀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늘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건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2년째 주장을 맡고 있는데 (이)대호형부터 후배들까지 모두가 합심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줘 무리 없이 팀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 팀 성적은 다소 처져 있지만 분위기만은 좋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큰 형님' 이대호를 떠나 보낸다. 이대호의 해외 진출 시기를 제외하고는 늘 함께했던 전준우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준우는 "대호형은 존재만으로 동료들에게 힘이 되는데 은퇴를 한다니 너무 아쉽다. 솔직히 번복했으면 좋겠다. 지금 (이대호의 개인)성적을 보면 번복해도 문제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번복해달라고 계속 얘기를 해왔는데 사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것 같다. 선배의 마지막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은퇴 투어 첫 경기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양팀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7.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대호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은퇴 투어 첫 경기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양팀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7.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올해 롯데는 4월 한때 2위를 넘볼 정도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5월 중순이 지나면서 주춤했고, 결국 날씨가 더워지자 순위가 점점 내려 앉아 7월 말 8위까지 추락했다. 이 때문에 롯데에게는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오명이 따라 붙었다.

8월 다시 힘을 낸 롯데는 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2020시즌부터 '팔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구현했다.

전준우는 롯데에 따라붙는 별명 '봄데', '팔치올'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시즌 전 준비를 착실히 하다 보니 4월에는 잘 했는데 이후 서서히 처졌고 쉽게 반등이 안 되더라"며 "그런데 이상하게 8월부터는 상승하는 패턴이 몇 년 째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이 꾸준해야 하는데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반복되면 좋지 않은 것"이라며 "결국 선수들이 보완해야 할 문제다. 이런 별명을 없애려면 선수들이 스스로 잘 생각해서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8월 반등에 성공한 분위기를 9월까지 잇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6~7일 5위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이 1승1패에 그치며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계속해서 5경기 안팎의 차이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롯데가 자력으로 5위를 차지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캡틴 전준우는 희망을 놓치 않았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계속 집중해서 임하겠다"며 "과거 2010년을 전후해 생겼던 팀의 전성기 때와 지금의 롯데는 멤버가 다르지만, 이 멤버로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롯데 야구가 부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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