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금지약물인줄 몰라" 위증…롯데자이언츠 출신 송승준·김사율, 집유

전직 프로야구 선수로부터 1600만원 주고 성장호르몬제 구입
재판부 "위증 인정"…송·김 판결 불복해 항소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2-09-02 11:57 송고
지난 2018년 10월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 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18.10.9/뉴스1 © News1
지난 2018년 10월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 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18.10.9/뉴스1 © News1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의 전직 간판 투수였던 송승준씨와 김사율씨가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최지영 부장판사)은 위증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전 선수인 송승준씨와 김사율씨에게 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송씨와 김씨는 2017년 3월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로부터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구입했다. A씨는 헬스트레이너 B씨로부터 호르몬제를 구매했다.

송씨는 2020년 11월 약사법 위반으로 기소된 A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주사제를 받을 때 성장호르몬제라는 설명을 들었음에도 '(성장호르몬제라고) 듣지 못했고,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들었다. 금지약물인 점도 몰랐다'고 거짓 진술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 역시 A씨에게 1600만원을 주고 약품을 구매할 당시 성장호르몬제라는 사실을 듣지 못했다고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A씨는 법정에서 "송씨에게 성장호르몬인 사실을 말했고, 주사를 맞고 8~12시간이 지나면 소변으로 검출되지 않아 도핑에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고 진술했다.

또 법원이 채택한 사건 관계인들의 통화 녹음본에 따르면 A씨가 수사를 받기 시작했던 2019년 6월 송씨는 B씨가 "끝까지 아니라고 우겨야 한다"고 말하자 "그래도 다 걸리지 않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김씨도 검찰 조사에서 "당시 기력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A씨가 약을 복용하면 몸 회복이 빠르다고 권했다"며 "고가여서 도핑에 적발되지 않는 줄 알고 A씨에게 1600만원을 입금했다. 나중에 약품명을 검색해보니 저가인 것을 보고 A씨에게 사기 치냐고 화를 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A씨에게 가격을 부풀린 것에 대해서만 항의했을 뿐 성장호르몬 권장에 대해선 별다른 말이 없다는 이유에서 도핑에 걸리지 않는 금지 약물인 것을 알고 구매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금지 약물인 점을 모르고 받았다는 주장은 허위 증언에 해당된다"며 "피고인들의 위증이 A씨의 약사법 위반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송씨와 김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blackstamp@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