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신조선價 날자 러시아 리스크도 '쏙'…韓조선 'LNG운반선 이중 호재'

LNG 선가 급상승 곡선…사실상 공급자 위주 시장 형성
러시아發 계약취소도 전화위복…높은 가격에 재계약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22-08-12 06:05 송고 | 2022-08-12 08:55 최종수정
 2022.6.16/뉴스1
 2022.6.16/뉴스1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수주 대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도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LNG 운반선의 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가가 상승하면서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 이후 계약이 취소됐던 러시아 선주 수주건도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았다.  

러시아 선주들이 선박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된 수주 건을 오히려 높은 가격에 재계약하는 사례들이 등장했다.

12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 LNG선 선가는 2억3600만 달러로 전월(6월)보다 500만 달러 올랐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도 161.57포인트를 기록해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는다는 것은 새로운 선박에 대한 수요가 공급에 비해 더 많아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신조선가는 조선사들의 수주잔량 확보 상황에 따라 좌우되는데,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최소 2년치 일감을 확보하면서 시장에서 가격협상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103척) 가운데 78척(76%)을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LNG선이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가 관련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특히 현재 2억3000만 달러 수준인 LNG 운반선 신조 가격은 앞으로 2억50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스 가격이나 향후 플랜트 프로젝트 개발 속도, 수요 등을 종합해볼 때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는 길게 보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고공행진' 신조선가 덕분에 조선업계 수익성의 최대 걸림돌이던 '러시아 리스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러시아 선주와의 기존 계약이 잇따라 해지됐었는데, 오히려 높은 가격에 재계약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신조선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선박 계약해지'라는 악재가 호재로 바뀐 셈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월 1억8286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1989억원)에 LNG운반선 1척을 공급하기로 했던 라이베리아 선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는데, 오세아니아 선사와 2억4201만달러(재계약일 환율 기준 3141억원)에 공급하기로 재계약했다.

같은 해 7월 3억6564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4207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에 대한 라이베리아 선사 공급도 해제됐었으나 이 역시 오세아니아 선사에 4억8401만 달러(재계약일 환율 기준 6282억원)에 공급하기로 재계약했다. 계약 해제건은 모두 러시아 선주와의 계약이었다. 두 건의 계약 변경으로 한국조선해양은 1억7000억 달러의 추가 수주 효과를 거두게 됐다.


m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