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강남역에서 차량 위에 올라간 시민.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
서울에 쏟아진 물폭탄을 재치 있게 대처한 이른바 '서초동 현자'와 '신림동 펠프스'를 두고 소방방재 전문가가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 9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 기습 폭우에 꼭 알아야 할 대응책에 대해 전했다.먼저 이 교수는 도로가 물에 잠기자 차량 위로 올라가 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서초동 현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일단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 운전을 무리하게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라며 "침수 여부를 떠나서 운전을 안 하는 게 좋고, 바퀴가 이미 잠길 정도라면 사실상 차량은 포기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을 무리하게 운전하고 차량과 같이 이동하려다가 대피할 시점을 놓치거나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차량에서 나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고 했다.이때 주변 역시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나 침수된 지역이고, 물을 헤치고 대피하기 어렵다면 차량 지붕이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고 부연했다.
또 이 교수는 "차량을 이탈하는 경우에도 키를 꽂아놓아야 하고 문을 잠그면 안 된다"며 침수 이후 복구 중 차량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침수된 도로에서 맨몸에 수영모와 바지만 입은 채 수영한 '신림동 펠프스' 시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이 교수는 "만약 생존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수영했다면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수영 실력이나 흥미에 의해 이런 상황에서 수영했다면 감전·피부병 등 개인 안전이나 재난에 대처하는 다른 분들의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여러 가지 위험상황도 우려되고, 이를 보고 따라 하는 분들도 생겨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 좋은 현상이기 때문에 가급적 이러한 흥미 위주의 행동들은 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신림동 일대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하는 시민.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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