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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네이버도 '관심사'에 꽂혔다…신규 서비스 경쟁 불붙는다

네이버 "버티컬 서비스로 모이는 차세대 커뮤니티 계획"
카카오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으로 비(非)지인 연결할 것"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2022-08-08 05:00 송고 | 2022-08-08 11:19 최종수정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4월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NAVER Meetup) 행사에서 글로벌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News1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4월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NAVER Meetup) 행사에서 글로벌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News1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관심사' 기반 연결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포털, 카카오는 메신저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대거 확보하고 있는 만큼 각자의 주력 서비스에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신규 사업으로 '차세대 커뮤니티' 구상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을 '관심사'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카페, 밴드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도 국내외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확장하여 가볍고 유연하게 온라인상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플랫폼 안에는 이미 다양한 버티컬 주제형 서비스가 있다"며 "이용자들이 '관심사'에 따라 모이고 소통하며 커머스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신규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네이버의 新서비스는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최 대표가 구상하는 '차세대 커뮤니티'는 네이버 메타버스 계획의 연장선이다. 지난 4월 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카페, 밴드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대표 직속으로 메타버스 커뮤니티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TF는 이용자들을 '관심사'로 연결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별도의 앱으로 출시될지, 혹은 기존의 서비스가 확대될지 등 구체적인 방향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축적된 네이버의 메타버스 기술력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예능,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톡'(TALK) 기능을 통해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의 힘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 △신사와 아가씨 등 6개 드라마의 TALK에만 36만명의 이용자(중복 포함)가 모였다.

이용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스포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네이버스포츠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채팅 서비스 '응원 톡'의 경우, 올해 프로야구 경기당 평균 2만6000개 이상의 대화가 쌓였으며 한 번이라도 '응원 톡'을 남긴 이용자는 24만명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며 "국내외 사용자들이 찾고 싶어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선보일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서도 사용자들이 더욱 실감나고 즐거운 소통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7일 '카카오 메타버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카카오 제공) © News1 이정후 기자
7일 '카카오 메타버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카카오 제공) © News1 이정후 기자

◇'오픈채팅' 내세우는 카카오…"모르는 사람도 연결한다"

카카오의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구축 계획은 네이버보다 좀 더 구체적이다. 카카오톡에 구축된 '오픈채팅' 기능을 별도의 '오픈링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독립시켜 글로벌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4일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카카오톡이 기존에는 지인과의 연결을 통한 도구였다면, 카카오톡에서 비(非)지인 간을 연결하는 것은 오픈채팅"이라며 "오픈채팅은 별도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아도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900만명이다"고 밝혀 오픈링크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남궁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시작으로 이용자들을 하나의 오픈채팅 서비스로 모은다는 계획이다. 그 안에서 이용자들끼리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카카오의 목표다.

남궁 대표는 "오픈 채팅은 국내 최대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며 "웹툰 이용자들이 카카오 웹툰 오픈링크에서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카카오는 오는 하반기부터 오픈채팅 기능 개선을 통해 지인 중심의 연결을 비지인 관심사로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 별도의 '오픈링크'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심사'에 집중한 네이버·카카오…이용자 확보가 관건

비슷한 듯 다른 서비스를 준비하는 양사의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가 향후 어떻게 차별화 지점을 만들어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각자가 가진 플랫폼 강점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신규 서비스의 성패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의 '차세대 커뮤니티'는 기존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페, 밴드를 비롯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버티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미 이용자가 확보된 상태여서 신규 서비스에 적합한 '관심사'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카카오 서비스로 오픈채팅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 네이버와는 또 다른 강점이 있다. 다만, 오픈링크 앱 출시 이전에 오픈채팅 생태계를 얼마나 활성화할 수 있느냐가 카카오톡의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성공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사의 두 프로젝트가 모두 메타버스 전략의 일환으로 준비되며 추가적인 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네이버는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커머스'의 가치를 포착했고, 카카오는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만큼 두 서비스의 차별화 전략도 주목된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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