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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성폭행 피해, 기억하고 싶지 않아"…오은영 박사 'PTSD' 진단(종합)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27일 방송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2-05-27 22:38 송고 | 2022-05-27 22:39 최종수정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 뉴스1

알리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가수 알리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 상담을 했다. 불안함이 극도로 심했던 그는 오래 전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고, 오은영 박사는 'PTSD'라고 진단했다. 

이날 알리는 "건강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요즘 자꾸 멍을 잘 때린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말을 하다가도 집중력이 흐려지는가 하면 불시에 멍을 때리는 상황이 하루에 셀 수 없이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라디오 생방송 중 방송 사고 위기까지 있었다고. 

알리는 멍해지는 상황에 대해 "대학생 때부터 그랬다"라고 했다. "최근에는 더 심해졌냐"라는 물음에는 "머릿속이 백지장 같이 되는 멍을 때린다"라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브레인 포그' 상태를 의심했다. "자주 지속되면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라는 말을 들은 알리는 "사실 지금 녹화 중에도 그렇다, 왔다 갔다 한다"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실제로 알리는 브레인 포그 증후군 체크리스트 7개 항목에 모두 해당됐다. 

알리가 아들과 노는 영상을 유심히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특징을 발견했다며 "반복적으로 쓰는 말이 있다. 도와줘, 구해줘, 위험해 이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라고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너무나 즐겁고 아이와 상호작용을 잘하지만 도와줘, 구해줘, 위험해 이런 말들이 어쩌면 알리의 불안함을 그대로 반영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알리는 일상에서 크게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잘 때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어 체계를 만든다. 개연성 없이 자꾸 (불안한 마음이) 와서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는 알리를 보고 '경각심 최고조 상태'라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무섭냐,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냐"라고 물었다. 알리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다 입을 열었다. 오랜 고민이 잠이었다는 것. "눈을 깜빡하면 다음 날이 되지 않냐, 그게 기분이 너무 안 좋다. 그래서 게임하면서 밤을 많이 샜다. 하루에 2시간만 잤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죽지 않을만큼만 잤네"라며 안타까워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 뉴스1

알리는 악몽도 자주 꾼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악몽을 자주 꾸는 건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약간 불안한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죽을 수도 있다는 원초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냐"라고 묻자, 알리는 바로 눈시울을 붉혔다. 이윤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알리는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난 고(故) 박지선을 언급하며 "참 많이 아끼는 친구가 제게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안타까워하면서도 "너무 충격이고 (알리의 불안함에) 영향은 있지만 이걸로 다 설명하긴 어렵다"라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정도면 그만한 사건이 있을 경험이 크다, 무엇이 대체 큰 공포감을 줬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알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한 것. 그는 "이걸 제가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20대 중반에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객원 보컬로 활동하고 솔로 앨범 준비 중에 일어난 일이라 그때 많이 좀 상실감을 느꼈던 것 같다. 제 삶의 모든 것들이 송두리째 없어질 것 같았다"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이 얘기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겠냐"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에 알리는 "사실 기억하고 싶지가 않다"라며 고개를 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해자는 어떤 처벌을 받았냐"라는 말에 알리는 "받긴 받았다. 근데 어떻게라는 게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잘 살았으면 좋겠다, 잘 뉘우치고 그런 마음이 더 생긴다"라며 "제가 미디어에 노출된 사람이다 보니까 제 입장을 얘기했을 때 뉘우치고 살았던 그 사람이 갑자기 다르게 살 수도 있지 않냐"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것도 굉장한 두려움이다"라며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알리는 "제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마음껏 미워했을 것 같은데, 제 행동에 의해 우리 가족이 다칠 수도 있으니까 마음의 용서가 필요했다, 용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겠더라. 그리고 용서가 필요한 이유 중에는 음악도 있다. (살아남아서) 음악을 오래오래 하고 싶으니까"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PTSD' 증상이라고 봤다.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 (성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맞다. 이런 분들이 사건과 연관된 걸 떠올리기만 해도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워한다. 관련한 걸 피하려 하기 때문에 그 일 이후에 기억력이 안 좋아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PTSD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본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치료와 회복을 해야 한다"라며 "증상이 있을 때는 약물 치료를 권장한다"라고 진단했다.


l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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