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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제한 걸린 스포츠카?"…갤럭시S22 'GOS 논란' 확산

게임 재생때 성능 저하…삼성 "발열 막는 안전장치" 해명
일부 소비자 "법적대응"…일각선 "카톡 할때도 뻑뻑"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2-03-04 07:00 송고 | 2022-03-04 09:00 최종수정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 2022.2.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 2022.2.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시속 300㎞ 달리는 스포츠카를 샀는데 알고보니 속도제한 걸린 자동차였다."


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에 의무적으로 적용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을 놓고 사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GOS는 게임으로 인식되는 앱이 켜지면 기기 사양을 자동으로 낮추는 기능이다. 게임을 할 때는 평상시보다 데이터 처리나 전력 소모량이 많아 기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수와 GPU 성능을 조절해 해상도를 낮춘다. 
삼성전자도 발열을 막기 위한 '안전 장치'라는 입장을 강조한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예고할 만큼 강경하다.

이번 항의는 '성능 과장'과 '소비자 기만'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부터 GOS 앱 의무화를 걸어 게임을 할 때 제품 성능이 떨어졌다는 점에서다.

4일 삼성전자 이용자 모임인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에 따르면 'GOS앱'을 없애달라는 갤럭시 S22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갤럭시 S22 'GOS앱' 의무화 논란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 캡처)© 뉴스1
갤럭시 S22 'GOS앱' 의무화 논란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 캡처)© 뉴스1

◇게임앱 켜면 성능 저하…삼성 "발열 막는 안전장치"

사실 GOS 앱은 지난 2016년 갤럭시 S7출시때부터 적용됐지만, 당시 사용자들은 편법을 쓰며 기능 활성화를 막았다. 본격적인 논란은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 12'로 업데이트 되면서 갤럭시 S22 고객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다. 최신 OS부터 GOS 기능을 아예 끌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 이용자는 "S22는 게임을 포기한 폰"이라며 "게임을 할 때마다 속도가 느려 고구마 10개 먹은 듯 답답하다"고 말했다.

갤럭시 S22 제품을 환불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갤럭시 S22 플러스를 구매한 20대 A모씨는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한 지 5일 만에 논란이 불거졌다"며 "동의없이 성능하락 시켰으니 환불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GOS 앱으로 인한 성능 하락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22 울트라'에서 GOS 작동 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각각 53.9%, 64.2%로 떨어졌다. 

삼성 갤럭시 S22 '집단소송'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방 카페 캡처)© 뉴스1
삼성 갤럭시 S22 '집단소송'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방 카페 캡처)© 뉴스1

◇일부 소비자 "법적대응"…일각선 "카톡 할때도 뻑뻑"

이번 논란에 일부 갤럭시S22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네이버 카페에는 '갤럭시 GOS 집단 소송 준비방'이라는 이름의 모임이 생겼다. 이날 오후 기준 800명 이상이 가입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같은 게임이 아닌 앱에도 GOS 기능이 작동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갤럭시 S22 플러스 모델 사용자는 "단순히 게임뿐만 아니라 카카오톡과 유튜브에서도 GOS앱이 돌아가 계속 성능제한이 벌어졌다"며 "반토막 난 폰이고 고구마같이 답답한 폰"이라고 했다.

다른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는 한 유명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삼성 GOS가 성능을 제한하는 1만개 앱 리스트'를 올렸다. 틱톡과 카카오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앱에도 GOS 기능이 활성화됐다는 게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GOS앱은 사용자들의 안전성을 위해 게임에만 활성화 된다"며 "넷플릭스나 다른 앱에는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갤럭시S22에 'GOS 앱'을 의무화했다고 관측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 부족으로 인한 발열을 낮추고자 방열패드를 넣었는데, 그 사이즈가 같은 AP를 쓴 샤오미 12의 경우보다 작았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갤럭시 S22 AP인 '스냅드래곤8 1세대'를 둘러싼 발열문제가 있긴 했다"며 "제품 출고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수준에서, 발열 문제를 해결하고자 작은 베이퍼 챔버를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IT매체 피닉스뉴미디어에 따르면 모토라 엣지X30에 AP로 스냅드래곤8 1세대 넣었더니, 3D마크 테스트에서 최대 58도를 기록할 정도로 제품 발열이 심했다. 

한편 갤럭시 S22 시리즈의 성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말 국내외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면 깜빡임' 문제가 나타났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오류를 해결하겠다고 밝혔고, 현재 공식 커뮤니티에서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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