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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n포커스]엘리자베스 2세, 주말 英 최초 '재위 70주년' 군주 된다

2월6일 영국 역사상 최초로 '플래티넘 주빌리' 달성
부군 흔적 남은 별장에서 조용히 지내…"남편 그립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2-02-04 06:01 송고 | 2023-01-18 10:12 최종수정
2019년 10월 왕좌에 앉아 연설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 AFP=뉴스1
2019년 10월 왕좌에 앉아 연설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 AFP=뉴스1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오는 6일(현지시간) 즉위 70주년을 뜻하는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를 맞이한다.

플래티넘 주빌리는 한 나라의 군주가 재위 70주년을 맞이했을 때를 일컫는 말로, 여왕이 이 기록을 달성한다면 영국 역사상 최초 사례가 된다.
AFP통신은 여왕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정치적 환경 속에서도 지위를 유지하면서 현대 영국의 상징이자 전후 시대와 현대를 잇는 살아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왕은 신중한 언행으로 왕실의 모범을 보이며 '가장 인기있는 왕족'을 묻는 정기적인 여론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영국인 85%는 본인이 알고 있는 유일한 군주로 그를 꼽았다.

◇6월2일부터 '즉위 70주년' 대규모 기념행사
여왕의 즉위일은 그에게 개인적으로는 슬픈 날이기도 하다. 폐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 조지 6세가 향년 56세로 서거한 날이기 때문이다. 당시 25세 공주였던 여왕은 남편 필립 공과 함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하던 중 부친의 부고를 전달받고 급히 영국으로 돌아와 왕위를 계승했다.

이 때문에 여왕은 아버지의 기일이기도 한 즉위 기념일을 공개 행사 없이 보내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기념일에도 여왕이 조용히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왕의 '플래티넘 주빌리' 기념 행사는 대관식을 치렀던 6월2일부터 나흘간 성대하게 개최된다. 군대 사열과 행진, 음악회, 가든 파티, 푸딩 만들기 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기념 주화 또한 주조되며, 영국 전역에서도 대규모 축하연이 열린다.

BBC는 여왕이 행사에 직접 참석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왕관을 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 AFP=뉴스1
왕관을 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 AFP=뉴스1

◇남편과 사별한 지 10개월…여왕의 근황은

지난해 4월 여왕은 73년간 함께했던 남편 필립 공과 사별했다. 지금 그는 필립 공의 생전 흔적이 남아 있는 샌드링엄 별장 '우드팜'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사별 후 같은 해 6월 여왕은 남서부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을 초청해 환영 만찬을 주최하는 등 공식 업무를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넉 달 후인 10월 여왕은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해 우려를 샀고, 이후 윈저성에 주로 머물며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비친 건 지난해 크리스마스 영상 메시지에서다. 여왕은 남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장난스러운 눈빛이 그립다"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영국 왕실은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61)의 미성년자 성폭행 스캔들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여왕은 미국에서 민사재판을 앞둔 왕자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을 박탈했고,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호칭도 쓸 수 없도록 막았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역사상 재위기간이 70년을 넘었던 군주는 프랑스의 루이 14세(1643~1715년 재위),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1946~2016년 재위), 요한 2세 리히텐슈타인 대공(1858~1929년 재위) 등이다.

나흘 뒤인 6일이면 여왕은 70년 이상을 재위한 세 번째 유럽 군주이자 첫 번째 여성 군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953년 6월2일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남편 필립 공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1953년 6월2일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남편 필립 공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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