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前국무, 공화 전대 연설서 오바마 외교정책 힐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2012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외교정책을 힐난하는 화려한 언변을 자랑했다.
라이스는 전당대회 둘째 날인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탬파에서 백악관이 미국의 동맹국들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미국은 어느 편에 서 있는가"라는 의문에 빠졌다며 "우리의 친구는 물론 적 마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른다.전 세계가 혼란에 직면했고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앞서 연설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펼친 주제를 그대로 이어 받아 현 정부가 리비아에서 뒷짐만 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고 시리아 유혈사태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라이스는 "우리가 리드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된다"며 "뒤에서는 리드할 수 없다. (공화당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미트 롬니와 폴 라이언은 해외에서 우리의 리더십과 본국에서 복지(well-being)가 불가분하게 연관된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강력한 힘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적들이 우리의 결의를 의심할 만한 근거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적자 급증으로 해외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중국을 집중 공략했다. 라이스는 "미국은 지난 몇 년 사이 단지 3개의 자유무역협정을 비준했고 이미 지난 부시행정부 시절 협상됐던 것들이다. 반면 중국은 15개 자유무역협정에 공식 서명했고 18개를 협상 중에 있다. 슬프게도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장을 저버렸다. 이는 우리를 사로잡기 위해 되돌아 올 것이다"고 말했다.
전 세계 수많은 정치인들과 연설가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장비인 텔레프롬프터(연설 원고를 모니터로 보여주는 장치)도 없이 라이스는 준비한 연설노트만 가끔 내려다 보면서 고른 시선을 대중에게 보냈고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며 방점을 찍는 듯한 포즈도 자주 취했다.
라이스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서슴없이 공개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앨래바마에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말하면서 "한 어린 소녀는 미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주의적인 대도시로 알려진 짐 크로우 버밍험에서 자라면서 영화관이나 레스토랑을 가지 못했다. 하지만 소녀의 부모는 그녀가 햄버거를 먹지는 못해도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그리고 그 소녀는 미국의 국무장관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라이스는 최근 "경제회복 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 지역에서는 기회가 없다"며 이러한 꿈이 실현될 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 장관을 역임한 라이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여성 장관으로 공화당원들 사이에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이번 대선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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