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윳값 인하 행정명령 추진…선거 앞 농가·운송업계 구애
면세 '착색 경유' 사용 확대·연료세 면제 추진
수출 금지 대신 세제 완화…중간선거 앞 농가 지원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행정명령을 추진한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네브래스카 유세에서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일련의 행정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이 전했다.
이번 조치에는 농업과 건설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되는 면세 경유의 공급과 사용을 확대해 가격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농기계나 건설장비 등 일반 도로를 주로 이용하지 않는 장비에 연료세가 면제된 '착색 경유'(dyed diesel)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경유와 구분하기 위해 연료에 붉은색 염료를 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가 착색 경유 사용 제한을 한시적으로 집행하지 않는 방안 등 착색 경유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또 각 주에 일부 연료세를 면제하도록 권할 계획이다.
미 재무부가 경유에 부과되는 일부 세금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의 여파로 미국 내 경유 공급이 줄면서 농가와 운송업계의 부담이 커지자 단기적인 가격 인하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농민과 목장주 등 농촌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주요 지지 기반으로, 경유 가격 급등에 대한 불만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세금 감면만으로 경유 가격 급등의 근본적인 원인인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미국 내 경유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10개 주에서 착색 경유 사용 범위를 확대했고 여러 주는 농업용 차량에 사용되는 경유에 대한 세금도 면제한 상태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로 미국의 평균 경유 가격은 5일 갤런당 6.32달러로 전주보다 13센트 하락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63달러 높은 수준이다.
유가 정보업체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석유분석 책임자는 착색 경유 사용 확대를 통해 일반 도로 운전자들이 갤런당 약 60센트를 절약할 수 있지만 농부들은 이미 착색 경유를 사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세금이 아니라 공급"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경유의 수출 금지 방안도 검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여러 차례 수출 금지를 지지했지만, 지난 2일 유럽이 비축 경유를 반출하기로 합의한 뒤 이를 배제하면서 애초에 실제로 검토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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