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과 밀착' 캐나다 또 비난…"세계 최악 국가 중 하나"
"美에 불공정·농민에 400% 관세…우리가 이길 것"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갈등으로 관계가 악화한 캐나다를 "전 세계에서 최악의 국가 중 하나"라며 또다시 비난을 쏟아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가 미국을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해 왔다"며 "캐나다는 상대하기 매우 어려운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우리와 합의를 원해 계속 연락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들이 미국을 매우 불공정하게 대해왔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전 세계에서 최악의 국가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캐나다의 농산물 관세를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 농민들에게 4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을 이용한다"며 "자신들이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캐나다의 유제품 관세 제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일정 쿼터를 넘어서는 일부 유제품 수입 물량에 2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캐나다 낙농위원회는 미국산 유제품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서 정한 수입 허용 물량을 초과하지 않아 실제로 이 같은 고율 관세를 적용받은 사례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군사 협력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캐나다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가진 것 가운데 우리가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모든 것을 이길 것"이라며 "캐나다가 와서 '대통령님,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게 될 것 "이라고도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은 최근 빠르게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약 28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섰다.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캐나다는 교역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니 총리는 최근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캐나다가 EU의 첫 번째 '준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현행 EU 조약에는 준회원국이라는 별도의 지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카니 총리 역시 캐나다가 EU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이 목표는 아니라며 양측 간 '독특한 동맹'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이와 함께 인도와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교역 상대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조지워싱턴대 정치관리학 교수인 토드 벨트는 뉴스위크에 "트럼프는 카니의 결의를 과소평가했다"며 캐나다가 교역 다변화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손실을 다른 국가와의 교역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미국의 협상력은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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