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버넘과 사이좋아"…英 차고스 반환엔 "끔찍해" 불만

스타머 前총리 겨냥 "전임보다 지금이 낫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나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26.09.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 체제에서 영국과의 관계가 더 좋아졌다면서도, 영국이 모리셔스에 차고스 제도를 반환하는 데 대해서는 비판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버넘 총리는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처음 만나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아니, 관계는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전임 총리 때보다는 지금이 낫다고 말해 두겠다"라며 키어 스타머 전 영국 총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앤디 총리와 저의 관계를 볼 때 양국이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전 총리는 지난해 2월 첫 백악관 방문 당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는 등 양호한 관계를 이어 갔다. 그러나 영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 동참을 거부한 뒤 사이가 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넘 총리가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는 협정을 재검토할 것으로 믿는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곳이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놀라울 정도다. 총리가 이 문제를 다시 살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버넘 총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라고 말했다.

영국은 모리셔스에 2024년 10월 차고스 제도를 반환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때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있는 미·영 합동군사시설과 관련해 99년간 임차 계약을 맺고 모리셔스에 연간 1억 100만 파운드(약 2000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차고스 제도 이양 협정을 두고 "엄청나게 어리석은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4월 차고스 제도 반환 합의를 보류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