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위고비 맞고 시력 잃었다"…美 환자들 제약사 소송

돌발성 실명 유발하는 'NAION' 부작용 논란…해외선 경고 부착
노보 노디스크·일라이 릴리, 인과관계 부인하며 법적 대응

덴마크노보노디스크의 당뇨 치료제 오젬픽. /2023.5.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를 사용한 후 돌발성 시력 저하를 겪은 미국 환자들이 제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에 소송을 당한 제약사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다.

소송에 원고로 참여한 미셸 페넬(53)은 책상에 앉아 일하던 중 오른쪽 눈이 무겁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페넬은 갑자기 주변 시야가 좁아지며 마치 어항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정면만 보이고 오른쪽이나 아래쪽이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달 전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오젬픽을 투여하기 시작했던 그는 의사로부터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시신경병증(NAION) 진단을 받았다.

허혈성시신경병증은 갑작스럽게 영구적인 시력 상실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담당 의사는 남은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오젬픽 복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허혈성시신경병증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약물이 해당 질환을 유발하는지 여부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젭바운드의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를 상대로 한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제약사들은 약물이 원인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와 달리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해 6월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시신경병증(NAION)을 세마글루티드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판단하고, 오젬픽과 위고비 등 세마글루티드 함유 의약품의 제품 정보에 관련 경고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영국·일본·호주 등에서도 관련 경고나 정보가 부착되었으며, 덴마크에서는 오젬픽이나 위고비 투여 후 NAION을 겪은 환자들에게 보상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4년 말 관련 가능성을 인지한 뒤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미국 내 라벨에는 별도의 경고가 부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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