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곧 뉴욕서 회담…정상회담 앞두고 AI·무역문제 조율

11월 만료 앞둔 미중 무역휴전 연장 문제 논의될 듯
전문가 "보여주기 필요…현상유지 하면서 소규모 합의 예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미중정상회담을 앞둔 13일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노민호 특파원 = 미중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0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사전 조율 격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뉴욕 맨해튼 소재 JP모건 체이스 본사에서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밤 11시 30분)에 시작해 하루 종일 진행될 전망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동석한다.

논의 테이블에는 오는 11월 10일 만료되는 미중 무역 휴전과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 인공지능(AI)의 잠재적 위협 등 다양한 현안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상 유지가 최선"…전문가는 스몰딜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빅딜'보다는 현상 유지를 확인하는 소규모 합의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중국 무역 분석가인 애나 애스턴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지는 고위급 회담이기에 성과 보여주기가 필요하지만, 큰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측 모두가 현상 유지를 가장 현실적인 최선책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논의되는 문제 중 상당수는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해결되지 못한 과제들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5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각각 만날 예정이다. (공동취재) 2026.5.13 ⓒ 뉴스1 안은나 기자

당시 양국은 안보와 직접 관련이 적은 상품의 관세를 낮추기 위한 '무역위원회'와 일부 투자 문제를 다룰 '투자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보잉 항공기 구매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의 약속 이행 여부도 쟁점이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며,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자와 산업 협력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중국은 허리펑 부총리와 함께 기업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 경제·통상 협의에 참여시킬 예정이며, 미국은 제약회사들이 중국의 유망 신약에 투자하거나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내 공장 건설에 개방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 자동차 산업 단체들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차량의 미국 내 판매 금지 조치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딥시크 이미지. ⓒ 로이터=뉴스1
'AI 안전 문제'도 첫 논의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은 AI의 잠재적인 위협에 관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한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AI 기술을 선도하는 두 축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공개형 모델과 폐쇄형 모델을 모두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의 공개형 모델은 앤트로픽, 오픈AI 등 미국 기업이 개발한 폐쇄형 AI 도구보다 비용이 저렴해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미국이 여전히 AI 분야의 선두 주자"라며 공동의 위험을 피하고 강력한 AI 모델이 악의적인 비국가 주체(Non-state actor)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미·중 간 AI 안전 가이드라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국가 주체는 테러 조직이나 무장단체, 해커 조직처럼 특정 국가에 소속되지 않은 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을 말한다.

다만 양국이 생각하는 'AI 안전'의 목표가 근본적으로 달라 이렇다 할 합의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미국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초지능이나 독자적 자율무기, 위험 세력의 무기 제작 지원 등 '기술 자체의 위험'을 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중국은 여론 조작이나 인지전, 사회 불안 등 '공산당 집권 체제에 대한 위협'을 차단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국이 공개형·폐쇄형 AI 모델의 위험을 논의하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기술 경쟁이 통제 불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대화 채널을 유지한다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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