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전 실종된 美 F-4U 콜세어 '젊은이 성지' 양양 앞바다서 발견

CNN 보도…1952년 눈보라 속 추락한 콜세어 잔해로 추정
한국 다이버들이 발견…한미 유해발굴단이 기체 확인

미 해군의 콜세어 전투기 (출처 미 해군)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 미 해군 F-4U 콜세어 전투기 잔해가 발견돼 한미 당국이 공동 조사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한국 스쿠버다이버 김모 씨는 지난해 5월 양양 해변 인근 수심 45m 지점에서 미상의 물체를 처음 포착했다.

김 씨는 "정확한 모양은 볼 수 없었지만 잠수함처럼 길쭉한 원통형이었고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며 "북한의 소형 잠수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동료 다이버 안모 씨 등이 10여 차례 추가 수중 수색을 벌인 결과 프로펠러와 앞쪽 동체, 갈매기 형태의 날개를 발견하면서 이 잔해가 F-4U 콜세어 전투기임을 확인했다.

꼬리 부분은 흔적도 없이 뜯겨나간 데다 기체는 녹이 슬고 따개비로 뒤덮여 있었지만, CNN은 설계도와 사진을 비교했을 때 동일 기종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 잔해는 1952년 2월 21일 미국 항공모함 에식스함에서 출격했다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미 태평양함대 기록에 따르면 해당 기체는 폭설 속에서 손상된 동료 기체(AD-4)를 호위하며 복귀하던 도중 실종됐다. 조종사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해 임무 수행 중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

김 씨를 비롯한 한국 다이버들은 비행기 잔해의 3D 수중 모델링 자료를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전달했다.

이 자료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 공유됐고, DPAA는 이를 바탕으로 양양 해역을 우선 조사 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법의학자 메건 멈포드가 이끄는 한미 합동 조사팀은 수중 드론을 투입해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DPAA는 수중 발굴을 통해 유골과 유품을 수거한 뒤 하와이 자체 연구소에서 DNA 분석을 거쳐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유족에게 통보하고 유해를 봉환할 예정이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F-4U 콜세어 전투기는 강력한 18기통 엔진 출력과 특유의 굉음 때문에 한국에서 '쌕쌕이'라고 불렸다.

이 전투기는 1943년 8월부터 1944년 1월까지 일본군 항공기 200여 대를 파괴해 일본군 사이에서 '죽음의 휘파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조종 방식이 까다로워 미군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과부 제조기'라는 악명을 얻었다. 당초 항공모함 운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기종이었으나, 가속 레버를 너무 급하게 당기면 엔진의 강력한 회전력 때문에 기체가 중심을 잃고 뒤집히기 일쑤였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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