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위험론은 '날조'"라지만…백악관 내부서는 '신중론'

"트럼프, AI 호황 둔화 시 경기 침체 뒤따를 것 우려"
"베선트·와일스 '대규모 혼란' 우려…위험 검토 협의체 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주(州)마다 제각각인 인공지능(AI) 관련 법률 제정을 억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2025.12.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위험론을 "날조"로 일축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오히려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해당 문제를 사적으로 논의한 인사들은 그의 이런 반응이 AI 호황이 꺾일 경우 증시 폭락과 경기 침체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은 "더 큰 위험은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이라며 규제 반대 기조를 뒷받침해 왔다.

색스는 지난 5월 신규 AI 모델 안전성 검토를 의무화하려던 행정명령을 약화시키는 데 관여했고, 해당 명령은 자발적 검토 체제로 대체됐다.

행정부 내부 기류는 다르다. AI 에이전트가 통제를 벗어나는 사건이 잇따른 뒤로 기반 시설 해킹, 생물학적 위협, 핵 지휘통제 체계 공격, 대량 실직, 세계 금융 불안정 가능성을 행정부 내 AI 옹호론자들조차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금융기관 해킹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안정 등, AI가 여러 산업에 걸쳐 초래할 수 있는 대규모 혼란을 우려해 왔다.

한 행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와일스 실장은 올해 관련 위험을 검토하는 비공식 협의체를 꾸렸으며, 베선트 장관이 핵심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인공지능(AI)과 무역, 희토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자들은 안전 기준 합의나 출시 전 모델 상호 검토 같은 구상이 초기 합의에 포함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협상에 관여한 한 외교관은 "바랄 수 있는 최선"은 핵무기 사용 결정에 AI를 쓰지 않기로 한 바이든 시절 합의를 토대로 한 미중 실무그룹 창설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안전성 의무 검토를 도입할 시 세계 시장이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로 이동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오픈소스 모델은 이용자가 안전장치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토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도 보고 있다.

한편 백악관에는 AI 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만든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국가안보부보좌관직은 폐지됐고,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기반시설안보국(CISA)은 전체 인력의 3분의 1가량이 줄었다.

여기에 최근 수개월 사이 백악관 AI 담당 선임정책보좌관을 비롯한 관련 실무진이 잇따라 이탈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