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중간선거 앞 러시아發 온라인 공작 재개 판단"
"AI로 언론사·유명인 사칭 가짜 영상 제작해 배포"
"상원 선거 접전 지역 민주당 후보들 주로 겨냥"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온라인 허위 정보 공작을 통해 선거에 대한 신뢰를 흔들려 시도하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 기밀 평가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 정보당국이 최근 수개월간의 기밀 정보 평가 결과 러시아가 선거 기간 중 국내 분열을 조장·증폭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유포하는 공작을 재승인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실제 투표 절차를 훼손할 수 있는 투표 장비 공격 시도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번 공작이 과거 미국 선거에서 러시아가 벌인 일부 활동보다 범위가 좁고 조직화 정도도 덜하다고 봤다.
러시아는 2016년 이후 미국 연방 선거에서 온라인상의 허위 공작을 전개해 왔다.
정보기관들은 2016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개입 활동을 지시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대선보다 중간선거에 관심이 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의가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활동 징후는 유럽과 미국의 연구자들이 포착했다. 지난 한 주간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연계 네트워크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와 블루스카이에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잇달아 게시했다.
영상은 CNN·BBC·NYT 등 유명 언론사의 보도처럼 꾸며졌고 부패와 반유대주의, 성소수자 권리 지지 등을 내세워 경합 주 민주당 상원 후보들을 공격했다.
표적에는 조지아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비롯해 셰로드 브라운(오하이오), 로이 쿠퍼(노스캐롤라이나), 크리스 패퍼스(뉴햄프셔), 메리 펠톨라(알래스카), 압둘 엘사예드(미시간), 제임스 탈라리코(텍사스), 조슈아 튜렉(아이오와) 등 민주당의 상원 과반 확보 가능성을 좌우할 후보들이 포함됐다.
위협 분석 기업 그래피카는 이를 '오퍼레이션 오버로드' 또는 '마트료시카'로 불리는 러시아 연계 공작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또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의 이미지를 도용해 민주당의 트랜스젠더 정책을 비판하는 자막을 입힌 NYT 사칭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20만 회에 육박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러시아 공작의 목표가 특정 정당 지원보다는 혼란을 유발하는데 가깝다고 분석했으나, 연구자들이 러시아 소행으로 지목한 사례는 모두 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한편 정보 평가는 이란과 중국의 개입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란은 2020년과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선전을 퍼뜨린 전력이 있으나, 기밀 채널에서 확인된 활동은 아직 미미하다.
중국은 자국 이익에 적대적이라고 보는 개별 의원과 선거구를 겨냥할 수 있으나 역풍을 우려해 자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TV 연설에서 미국 투표 시스템에 심각한 취약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중국 등의 선거 개입을 미 당국이 수년간 은폐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가 기밀 해제를 지시한 관련 문건은 상당 부분이 먹칠 된 상태로 공개됐으며, 선거 시스템의 중대한 새 취약점이나 외국 정부의 개표 조작을 입증하지 못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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