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무기판매 발표 APEC·G20 이후로 연기 검토"

시진핑 방미 앞두고 中 요구 수용 기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방중 환영식에 참석했다. 2026.05.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이 대만에 대한 주요 무기 판매 발표를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 12월에 열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시 주석 방미 일정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판매 결정을 2028년 말이나 2029년 1월, 즉 임기 말까지 미루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이 구상을 내비친 뒤 (대중) 강경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로서는 APEC과 G20 이후로 미루는 것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대만 무기 판매에 강하게 반대 신호를 보내온 만큼 내년에도 계속 묵혀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중국 측 소식통은 중국 당국자들이 시 주석 방미에 앞서 대만에 대한 신규 무기 판매를 보류하라고 미국에 비공개로 압박해 왔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전과 같은 방식이다.

대만 당국자들은 무기 판매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까지 미뤄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 왔다.

논의에 정통한 인사 2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4일 미중 정상회담과 APEC 사이에 소규모 무기 패키지를 발표할 수 있다면서도, 과거와 같은 수십억 달러 규모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작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대중 강경파는 대만을 달래기 위해 소규모 판매를 먼저 승인하는 '단계적 접근'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중국이 양해 위반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미국이 사전 통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 며칠 전 미 의회가 승인한 140억 달러 규모 대만 무기 패키지를 보류했다. PAC-3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국가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 등 첨단 방공·미사일방어 체계가 포함된 물량이다.

그 6개월 전에는 별도의 110억 달러 규모 판매가 발표돼 중국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무기 판매 동결은 전례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2015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7~2008년 대만 무기 판매를 동결했다.

다만 승인이 미뤄져도 실제 인도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방산업체들이 미군 재고 보충과 중동 등 실제 교전 지역을 우선하면서 대만 주문 물량은 이미 장기 대기 상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