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캐나다와 일부 협력 일시 중단…'9·11 테러 표현' 갈등"

"공영방송 관련 보도지침에 반발…보복성 조치"

캐시 파텔 미국 FBI 국장. 2025.01.3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과의 일부 협력을 일시 중단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9·11 테러 25주기를 앞두고 캐나다방송공사(CBC)가 사건을 당국이나 전문가 인용 없이 '테러'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기자들에게 재공지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해당 조치는 단기간에 그친 것으로 보이며 FBI에 국한된 것이었고, 정보 공유에 관여하는 미국 정부의 다른 부문은 활동을 이어갔다.

파텔 국장은 지난달 말 X(구 트위터)에 "이러한 역사 왜곡과 미국 역사상 최대 테러 공격의 희생자에 대한 모독을 공개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캐나다의 어떤 기관도 이 FBI 안에서 더는 친구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정부로부터 편집권이 독립된 CBC는 비판이 확산하자 지난달 28일 지침을 갱신해 9·11을 인용 귀속 없이 '테러'로 기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FBI 당국자들은 캐나다 측과의 회의를 취소하고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하면서 양 기관 관계가 냉각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협력 중단 조치는 지난 11일 무렵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 한 명은 미국 측이 일종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사과가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캐나다 기마경찰은 테러와 사이버보안 사건 등 광범위한 사안에서 FBI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조롱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던 시점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 복귀 이후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양국 간 갈등이 전통적 안보 협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징후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캐나다 정부 당국자들은 전통적으로 대외 발표에서 9·11을 테러 공격으로 기술해 왔다. 9·11 당시 캐나다인 24명이 숨졌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