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미국에 호르무즈 기여 의지 전달…"美, 파병 요구 없어"(종합)

워싱턴서 한미 외교장관회담…"대미투자 좋은 결실 위해 노력"
美 "북미대화 이뤄지면 한국과 긴밀히 공조"…韓패싱 우려 차단

18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양자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6.09.18 (외교부 제공)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한국 정부가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외교장관 양자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미국 측은 '군사적 파병은 없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긴밀히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북미대화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패싱 우려와 달리 한국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국이 지난해 무역 협정 체결에 따라 진행 중인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협의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정세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8월 24일 양 장관 간 통화 이후 약 3주 반 만에 열렸다. 양국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한 입장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와 역내 평화·안정 회복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에 루비오 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실질적 기여 의지를 설명하고 관련 사항을 계속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한국 측은 이날 양국 회담에서 루비오 장관을 만나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전쟁 관련 파병은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미국 측도 이해하며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 측에서 파병 관련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늘 그런 내용은 협의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 DC에서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외교장관회담 관련 설명하고 있다. 2026.09.18 (워싱턴 공동취재단)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평가를 공유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대화 재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에 북미대화가 이뤄질 경우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미대화와 관련해서 아직까지 진전된 것은 없다는 것이 미국 측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현재 진행 중인 대미 전략투자 사업 협의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고,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JFS)를 포함한 양 정상 간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

핵잠수함과 원자력,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과거 루비오 장관이 팟캐스트에 나와 한 발언을 기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행복한 결혼에는 우정과 신뢰, 그리고 신뢰에 대한 헌신이 중요한 만큼 한미 동맹 역시 오랜 우정과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공유하는 관계인 만큼 발전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이 언급한 발언은 루비오 장관 부부가 팟캐스트에 출연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미국 측은 이날 회담에서 쿠팡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상업 이슈를 언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한국 측은 한국 법에 의해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정 기업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조 장관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건너가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와 면담한 뒤 독일, 사우디 등 10여개국 외교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1일에는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3개국이 만나 동북아 정세와 한미일 협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