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서 미군 사망자 공식 집계보다 4~5명 많아…최소 22~23명"
WP 보도…"美국방부, DCAS에서 18명으로 공개"
일부 사망자는 '별도 작전'으로 분류하기도…트럼프 정치 부담 가중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의 수가 미 국방부가 공개한 것보다 많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미군 사망자는 최소 22명으로 미 국방부의 사상자분석시스템(DCAS)에 등록된 것보다 4명 많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사망자는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후 사망한 미군 장병은 23명이고, 중동에 주둔하던 미국 측 계약업체 직원 3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과 무관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중동에서 사망한 데빈 사이벨 병장과 소플리 다비우스 소령은 이란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 기지에서 사망했지만 DCAS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WP는 설명했다.
사이벨은 지난 5월 31일 이라크 아르빌에서 훈련 중 사고로 사망했고, 다비우스는 쿠웨이트에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건강 이상으로 지난 3월 6일 사망했다.
DCAS에는 이날 기준 이란과의 충돌 후 적대행위와 비적대행위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포함해 미군 사망자가 18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18명 중 14명은 미국의 대(對)이란 작전인 '장대한 분노' 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나머지 4명은 '해외 작전'이라는 별도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미군은 DCAS를 통해 각종 분쟁에서 발생한 미군 사망자와 부상자를 집계하고 공개한다. 그러나 사망 장소와 관련해 이란과의 전쟁 외에 해외 작전과 같은 항목으로 별도로 분류한 것을 두고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계속 겨냥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승전하고 있다는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별도의 분류를 만들었을 수 있다고 WP는 짚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경우 미 국방부의 사상자 보고·공개 방식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이슨 크로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하원의원 12명은 이날 국방부가 미군 사상자에 관한 정부 데이터를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걸프 지역 미군 기지들이 이란의 공격을 받고, 미군의 무기 비축량에도 부담이 가중되는 등 미국의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다. 공개된 사상자 자료에 따르면, 사망자 외에도 이란과 전쟁 이후 부상 당한 미군은 820명을 넘으며 그중 상당수는 이란의 공격으로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반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68%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28%에 그쳤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을 끝내거나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명시적인 의회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당시 공화당 의원 7명이 민주당과 뜻을 같이해 찬성표를 던졌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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