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전 가드레일' 놓고 미중 시각차 뚜렷…20일 고위급회담 난관 예상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뉴욕서 베선트·허리펑 마주앉아
미국은 AI 무기화, 중국은 공산당 체제 위협에 초점…합의 어려워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안전 문제를 놓고 고위급 회담에 나서는 가운데, AI의 위협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가 뚜렷해 합의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의 AI 정책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 참모인 허리펑 부총리가 20일 뉴욕에서 마주 앉는다. 24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의 사전 조율 격 만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생각하는 'AI 안전 가드레일'의 목표가 근본적으로 달라 이번 뉴욕 회담이 험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고 18일 분석했다.
미국의 논의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초지능이나 독자적 자율무기, 위험 세력의 무기 제작 지원 등 '기술 자체의 위험'을 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중국은 여론 조작이나 인지전, 사회 불안 등 '공산당 집권 체제에 대한 위협'을 차단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다.
미국 내부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기조와 AI 기업 경영진들의 '안전 우선·개발 감속론'이 맞서고 있지만, 중국의 시선은 철저히 체제 안보에 쏠려 있다.
중국의 이런 속내는 지도부 발언에서 확인된다. 천이신 중국 국가안전부장은 지난 13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기관지 기고문에서 AI가 "정치 안보 환경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 부장은 "인터넷에 대한 당의 관리와 데이터에 대한 당의 관리"를 내세우며, AI 기술 자체의 통제보다 공산당 체제 안보 유지가 최우선임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간극 탓에 미중 간 대화가 공전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했던 크리스 맥과이어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WSJ 인터뷰에서 "중국은 AI 안전에 관한 미국과의 진지한 협력 제안을 지속해서 거부해 왔다"고 지적했다.
맥과이어는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라며 "자체 AI 역량이 미국 최고 연구소들과 불과 수개월 격차에 머물러 있는 한 개발 속도를 늦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양국의 기술 배포 방식도 정반대다. 미국의 오픈AI 등 선두 기업들은 최고 성능 모델의 가중치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반면, 중국의 딥시크 등은 오픈 가중치 모델을 무료 배포해 미국의 기술 봉쇄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이런 경쟁 구도와 관련해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의 핵 군비 경쟁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헨리 키신저 밑에서 NSC 위원을 지낸 로버트 호매츠는 WSJ에 "냉전 시절 미소 양국이 무기 경쟁 속에서도 공멸을 피할 규칙을 세웠듯, 지금 미중도 상호 위험 회피 절차를 찾는 고위급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