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버핏, 56년 만의 버크셔 회장직 퇴임…명예회장 추대
이사회 일원 유지…아들 하워드 버핏이 회장직 승계
주주 서한서 "시간의 아버지, 내게 너그러웠다"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투자의 귀재'·'월스트리트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6)이 18일(현지시간) 지난 56년간 맡아 온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 회장으로 추대됐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버핏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기여한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명예 회장으로 선임됐다"며 "명예 회장으로서 이사회 일원으로 계속 남아 소중한 판단과 견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승계 계획에 따라 버핏의 아들이자 1993년부터 버크셔의 이사로 활동한 하워드 버핏이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이로써 버핏은 1970년 버크셔 회장 취임 이후 56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버핏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별도의 서한에서 "이제 경영 승계를 마무리하기 적절한 때가 됐다"며 "명예 회장이 돼 이사회 일원으로 남을 것이고, 아들 하워드가 회장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65년부터 버크셔와 함께했고, 6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을 갖고 있다"며 "내 나이쯤 된 이들이 할 만한 말은 아니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의 아버지는 언제나 이기지만 그는 내게 관대했다"며 "덕분에 버크셔가 앞길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는 모습을 지켜볼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연초 버핏에게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받은 그렉 아벨 CEO는 "버크셔와 주주들에게 미친 워런의 영향력은 미국 기업 역사상 유례가 없다"며 "워런이 구축한 문화와 그가 옹호해 온 가치는 버크셔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고, 하워드가 그 가치들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보다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 저평가된 종목을 장기 보유하는 '가치 투자' 철학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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