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국채 보유액 18년 만에 최저…"'언제든 던질수 있다' 신호"
FT "2013년 정점의 절반 이하인 6180억 달러로 줄어"
러 침공 2022년부터 매각 가속…'국채보다 美주식' 추세도 영향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재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7월 기준 6180억 달러(약 855조 원)로, 2013년 11월 1조 3000억 달러를 넘었던 정점에서 크게 줄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미·중 간 경제적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외환보유액 운용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속 대규모 재정적자를 안고 있고, 중국은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지만 사상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중국은 이런 흑자를 주로 미 국채에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자산으로 분산하고 있다.
BNP파리바증권 중국 법인의 웨이 리는 "중국은 글로벌 다변화 흐름의 일부로 금과 기관채, AI 붐에 힘입은 주식 등으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미국에 '국채를 던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세계 투자자들도 40조 달러를 넘은 미 부채에 점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며 러시아의 해외 자산이 미국에 의해 동결된 이후 가속화됐다. 향후 자신들도 유사한 조치를 당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미 국채 감소분 중 일부는 시장 상황 변화가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 중국 아니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국채보다 미국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주식으로 유입된 국제 자금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8%에 달해 국채(2%)를 앞질렀다.
현재 중국은 일본과 영국에 이어 미국 국채 3위 보유국이다. 영국은 헤지펀드와 사모 운용사들의 매입으로 보유액이 1조 달러에 근접했다. 미국 정부는 외국인 매도가 국채 금리를 끌어올려 부채 재조달(debt refinancing)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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