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확률 93%…골드만·JP모건 등 줄줄이 전망 수정
HSBC·도이체방크도 0.25%p 인상 예상…고유가·물가에 '동결론' 후퇴
JP모건 "올해 한 차례 더 인상"…골드만은 내년 인하 전망 유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한 데다 국제유가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달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으로 돌아섰다. 시장에서 반영하는 이번 주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90%를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HSBC, 도이체방크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은행은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려면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도 빠르게 기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하는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최근 물가지표 발표 전 약 70%에서 90% 이상으로 치솟았다. 14일 뉴욕시장에서는 인상 확률이 93%까지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올해 들어서는 줄곧 3.50~3.75%로 동결해왔다. 이번에 0.25%포인트 올리면 기준금리는 3.75~4.00%가 된다.
월가의 전망이 급격히 바뀐 것은 최근 물가 지표 때문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추가 긴축 없이 물가 압력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여기에 중동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다시 불거졌다.
라이언 왕 HSBC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부족하다는 점이 결국 균형추를 움직였다"며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제시했다.
JP모건도 매파적으로 돌아섰다. 마이클 페롤리가 이끄는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채권금리와 에너지 가격 상승, 예상보다 견조한 물가지표로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동결 가능성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JP모건은 최근 물가지표가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9월 이후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장기 정책금리 추정치도 3.25%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주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지만 배경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평가를 내놨다.
골드만은 이번 인상이 인플레이션의 기초적인 흐름 자체보다는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을 강하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은 연준의 긴축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내년인 2027년에는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인하 시점은 이전 예상보다 늦췄다.
이번 FOMC의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를 넘어 이번 인상이 일회성 조정인지 새로운 사이클의 시작인지에 쏠릴 전망이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한 만큼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경우 채권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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