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 금리 장중 5% 돌파…2007년 이후 최고치 눈앞(종합)
장중 5.014%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5.02% 넘으면 금융위기 전 수준
재정적자·물량 부담·고유가 겹쳐…베선트 국채 바이백도 약발 제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하며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과 막대한 국채 발행, 재정적자 우려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014%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4.955%까지 떨어졌다.
10년물 금리가 5.02%를 넘어서면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2009년 이전 수준까지 장기금리가 올라가는 셈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장중 하락해 4.626%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2bp(1bp=0.01%포인트) 넘게 떨어진 5.328%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15~16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회의에 집중됐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 반영하고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수석 시장전략가는 "경제지표와 현재 시장의 기대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더 깔끔한 결정"이라며 이미 인상이 가격에 반영돼 오히려 금리를 동결할 경우 연준이 또다시 물가 대응에 뒤처졌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도 채권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유가 상승이 추가적인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금리 상승에는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채권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재무부의 막대한 국채 발행과 기업들의 차입이 동시에 늘면서 한정된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은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단기 국채를 계속 갈아타는 대신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데 따르는 금리·물가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이다.
다만 10년물 금리 5% 돌파 자체가 반드시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성장세가 강해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라면 기업 실적 개선이 높은 금리 부담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슨 웨어 앨비언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견조한 경제를 감안하면 10년물이 단순히 5%를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을 확대하며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 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BMO캐피털마켓은 적극적인 바이백이 국채 매도 압력을 일부 줄일 수 있지만 "10년물과 30년물 금리를 밀어올리는 근본적인 요인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루 약 1조2000억달러가 거래되는 미 국채시장 규모와 비교해 바이백이 금리를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질서 있게 상승하는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현물 국채와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대규모 레버리지 거래를 하고 있어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경우 동시다발적인 포지션 청산이 채권 매도세를 증폭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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