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속도조절론' 연이어 맹폭…"사기극·병적 음모"(종합)

트루스소셜에 AI 규제 주장 비난하는 게시물 연달아 올려
구글의 핀란드 AI 투자 계획에 "마음에 안 들어…재고하라"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13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업계와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 연이어 "사기극", "병적인 음모"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AI와 관련해 비즈니스 역사상 어느 때나 업계 리더들이, 만약 강력하게 시행된다면 자신들을 파멸과 파산으로 몰아넣을 규제를 요구한 적이 있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AI가 세계를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하며 그 밖의 온갖 나쁜 일들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과거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의혹 및 두 차례의 탄핵 시도와 같은 "사기극"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방금 중국이 AI나 그 미래를 가로막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구글이 핀란드의 AI 인프라에 향후 2년간 130억 유로(약 20조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구글이 이를 재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AI와 데이터센터가 "석유, 금, 다이아몬드, 심지어 인터넷도 능가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발전 엔진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재임 기간에 "아무리 교묘하게 움직이는 파괴 세력이라 해도 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도 AI 속도조절론을 비판했다.

한 게시물에서 그는 "AI와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병적인 음모가 진행 중이고, 이를 기뻐하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뿐"이라며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바로 승자"라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AI·데이터 센터 분야의 급속한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미국이 다른 모든 국가를 훨씬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AI 속도조절론과 관련해 "제기해서는 안 될 문제를 제기하는 매우 부정적인 세력들이 많이 있고, 그들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들고나와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2026.02.19 ⓒ 로이터=뉴스1

미국의 테크 기업과 정치권에서는 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개인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오늘날의 최첨단 AI 도구가 초래하는 위험이 너무 커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맹렬한 속도로 개발을 계속할 수 없다며, AI 기술의 위험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AI 개발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제안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AI 업계 주요 인사들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미국 정치권도 AI의 위험성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인 규제 방안과 입법 시기를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견을 보였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3일 NBC에 출연해 "국익을 해치고 중국에 우위를 안겨줄 법안을 서둘러 통과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하원이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존슨 의장의 느린 대처를 비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