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손상돼 자유낙하 했다"…이란서 구출된 美장교 인터뷰

CBS '60분' 인터뷰…"미사일 맞자 화물 열차 부딪힌 듯한 충격"
뼈 부러진 채로 2㎞ 넘는 높이 능선 기어올라 버텨

F-15E 전투기 <자료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4월 전투기가 격추되어 이란 적진에서 이틀간 고립되어 있다가 구출된 무기체계 장교가 당시를 회상하며 미국 매체와 첫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적진 땅에 자유낙하를 하면서 기도했고 뼈가 부러졌지만 2㎞ 높이 능선을 기어 올라가 살아남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서 그는 임무 당시 사용된 암호명 ‘브라보’로 불렸다. 미 국방부도 해당 장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 2일 탑승했던 2인승 F-15E 전투기에 “미사일이 강타했을 때, 마치 화물열차에 부딪힌 듯한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곧바로 동승한 조종사 ‘알파’가 탈출 버튼을 눌러 두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브라보는 험준한 산악 지대를 향해 "자유 낙하"를 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위를 올려다본 그는 미사일 피격으로 낙하산이 손상된 것을 확인했는데, 그는 이를 "살면서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광경"이었다고 묘사했다. 그는 "그 순간 잠시 멈춰서 '주님, 당신의 뜻이 이뤄지게 하소서. 다만 이 일을 이겨내려면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기도했다"고 했다.

브라보는 그 후 시속 113~161㎞ 속도로 이란 사막에 충돌했으며, 척추와 팔·어깨가 골절됐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이후 적군의 수색을 피해 2134m 고지로 기어 올라가며 이틀간 음식과 물 없이 버틴 끝에 미군 특수구조대에 의해 구출됐다.

‘60분’은 이번 작전을 “미군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위험한 구조 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알파는 6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브라보는 48시간 동안 적 후방에 고립됐다. 미군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그를 구출하기 위해 “최대 90명의 미군이 이란 영토에 투입됐다. 이는 46년 만의 이란 내 작전”이라고 밝혔다.

브라보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 극비 기술을 사용했다. 미국 폭격기와 드론이 브라보가 숨어 있던 곳 근처의 이란 혁명수비대를 공격해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수백명이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수천 명이 구조 임무를 지원했다.

구조 과정에서 투입된 미군 항공기와 헬리콥터 일부는 사막에 갇혀 움직일 수 없어 현장에서 파괴됐다. CBS는 이 중에는 대당 1억 달러에 달하는 전투기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리틀버드’ 헬리콥터 여러 대도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파괴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