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협상테이블서 호르무즈 치웠다…핵만 논의하려 해"
CNN 보도…트럼프, 해협 통제권 자신하며 '핵 협상' 압박 지속
오만 주도 이란-걸프국 회의 막판 연기…역내 국가들 자구책 모색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과의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배제하고 오직 핵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사안에 정통한 미국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협상에서 제외하고, 군사적 우위와 제재를 바탕으로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 (이란과) 대화하고 싶지 않으며, 그것이 지금 행정부의 입장"이라며 "이란이 핵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때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이란을 억지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지 않는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이란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한 지금의 우리 입지가 훨씬 더 마음에 든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해협 봉쇄 해제와 미국의 제재 철회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서 원유 수송로 타격을 우려한 걸프 국가들은 자구책 모색에 나섰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유럽 등은 오만의 중재 아래 독자적인 해협 재개방 프레임워크를 조율해 왔다.
당초 걸프 외교관들과 이란 당국자들은 14일 오만 살랄라에서 모여 정기 유조선 통항 재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만장일치 합의를 위한 사전 작업을 명목으로 회의가 전격 연기됐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컨센서스(합의)를 위해 내일(14일) 살랄라에서 열리기로 했던 지역 회의가 연기됐다"며 "우리는 우리 지역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협력을 뒷받침하는 대화를 육성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에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통행료 신설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으나, 에너지 위기 해소를 위해 타협점을 찾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리들은 오만이 전달한 제안을 검토했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승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유럽 외교관은 오만 측의 제안과 관련해 "우리는 과거에 없었던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양측 모두 체면을 지킬 수 있는 상징적인 새로운 규칙이 있을 수 있다"라며 절충안 가능성을 시사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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