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유조선에 "정해진 시간에만 지나라"…방공지원 축소
FT "이란 야간 선박 공격 확대 영향…하루 2차례로 제한"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야간 선박 공격이 늘어나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제공하던 군사적 방공 지원을 하루 2차례 특정 시간대로 제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해군 조정센터가 해운업계 자문사들에 보낸 이메일 등을 인용, 미국이 이달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지정된 시간대에 맞춰 항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5월부터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 해안을 따라 운항하는 상선들을 대상으로 공중 방어를 제공해 왔다. 선박이 사전에 항해 계획을 조율하면 미군이 항공 전력을 동원해 이란의 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야간 운항 상선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미국은 이달 초부터 방공 지원 시간을 오전 9시대 등 하루 2차례 특정 시간대로 줄였다고 FT가 전했다. 선박들은 이 시간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권고받고 있다.
FT는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로부터도 이 같은 조정이 이뤄졌음을 확인했다며 "방공 전력을 장시간 상시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군사적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선 보호를 위한 항공 방어 작전엔 시간당 최대 7만 5000달러(약 1억 원)가 소요될 수 있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선 올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상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해사청도 최근 "이란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을 통과하는 상선에 미사일과 무장 드론, 무인수상정 등을 동원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선박들에 높은 수준의 경계를 요구했다.
최근 미국·이란은 상대측 선박을 잇달아 공격해 해상운송 위험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미군은 이달 초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 유조선들을 타격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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